푸틴, 전쟁 비용 부족해지자…기업들에 "돈 내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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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기업에 배당금 인상, 석탄기업 등에도 자금 요구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국 기업들로부터 ‘수금’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전 길어지면서 재정 압박 심화한 여파라는 분석
6일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국영기업에 배당금을 인상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또 석탄, 비료 기업들에게 ‘일회성 납입(one-time payment)’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러시아 정부에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횡재세를 납부했다. 가스프롬으로부터 확보한 자금 덕에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재정에 숨통을 틀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전쟁 비용 부담이 커지고 서방의 제재까지 당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재정 지출은 당초 계획보다 27%가량 늘어난 30조루블로 잠정 집계됐다. 러시아 정부는 군사비 지출엔 제한을 두지 않겠지만 교육과 보건의료 예산은 축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