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감독] 의대 출신 영화감독, '매드맥스' 조지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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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영화 감독의 대부분은 특정 장르의 작품을 만들며 깊이를 더해 간다. 이와 달리 보기 드물게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하는 ‘변신의 귀재’도 있다.
호주 출신의 영화 감독 조지 밀러(1945~)가 대표적이다. 뉴사우스웨일스대 의대에 진학한 그는 학교에서 영화 특강을 듣다가 영화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후 정형외과 의사가 됐지만, 결국 감독의 길을 택했다.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1980~2015년 총 4편에 달하는 ‘매드맥스’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로 그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세계 종말을 다루는 장르)’를 대표하는 감독이 됐다.하지만 그는 이 영광에 안주하지 않았다. 1996~2000년엔 아동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 시리즈를, 2006년엔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를 제작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후 7년 만에 꺼내든 신작 ‘3000년의 기다림’ 역시 전혀 다른 장르다. 지난 4일 국내에서도 개봉한 이 작품은 서사학자(틸다 스윈턴 분)와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 분)의 만남과 사랑을 담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영화를 들고 올지 예측할 수 없기에, 그의 작품은 더욱 기다려진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