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손' 국민연금의 선택은 리오프닝株
입력
수정
지면A16
中 방역 완화에 실적 개선 기대국내 증시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업종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으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중국 내 방역 기준이 완화되고, 국내 리오프닝 관련 업종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반면 조선·태양광 관련주 일부와 반도체 소재주는 지분율을 줄였다.
호텔신라·하나투어 등 비중 늘려
작년 주도주 태양광·조선은 줄여
OCI·현대미포조선 지분율 낮아져
효성화학 등 소재주도 일부 처분
리오프닝株 사들인 국민연금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호텔신라, 하나투어, 제주항공 등 리오프닝주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호텔신라 주식 121만3654주를 사들였다. 보유 지분율은 7.58%에서 10.67%로 3.09%포인트 증가했다.국민연금공단은 항공주와 여행주도 대거 사들였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하나투어 주식을 24만5121주(1.53%), 진에어는 38만1089주(0.73%), 제주항공은 87만8494주(1.14%)를 사들였다. 화장품·소비재 관련주에서는 아모레G를 166만2475주(2.01%), 아모레퍼시픽을 58만4880주(1.01%) 추가 매수했다. 삼양식품(1.13%), GS리테일(1.03%), 오리온홀딩스(1.00%) 등도 보유 지분율을 늘렸다.
중국이 방역지침을 완화하면서 리오프닝 관련 업종 실적이 개선된 것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분석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3년 동안 단절됐던 국가 간 이동이 정책적으로 완전히 가능해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1분기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주가가 부진했지만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도 지분율을 높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12월에 걸쳐 대한유화 주식을 21만6168주(3.33%) 사들였다. 대한유화는 지난해 상반기 에틸렌 시장의 과잉 공급으로 주가가 36% 넘게 빠졌지만 올해는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내 매출 회복이 예상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같은 기간 609만7693주(3.08%)를 사들였다. 서버 분야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 비중도 2.19% 늘렸다.
소재주·조선은 비중 줄여
지난해 주도주로 떠올랐던 태양광, 조선주 일부의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현대미포조선 주식을 작년 11월 45만8434주 처분했다. 지분율은 1.14% 감소했다. 조선 기자재주로 꼽히는 성광벤드 역시 지분율을 1.06% 줄였다. 태양광 대장주로 꼽히는 OCI는 지난 2일 49만4888주를 처분해 지분율이 2.07% 낮아졌다.업황 우려가 커진 업종은 비중을 줄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12월 네 차례에 걸쳐 효성화학 주식을 13만5329주 처분했다. 지분율은 4.24%포인트 감소했다. 화학·소재주인 롯데정밀화학(-1.01%), 코스모신소재(-1.03%) 등도 보유 지분을 줄였다. 증권업종에서는 키움증권의 지분을 1.01%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