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감 앞둔 호건 주지사 "난 영원한 한국 사위"

"이사할 때 김치냉장고 가져갈 것"
120년 전 한인이 미국으로 처음 이주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에서 열렸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사진)와 유미 호건 여사는 이날 아나폴리스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미주 한인의 날 120주년 선포 및 기념행사를 했다.1903년 1월 한인 102명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해 미주 이민 역사를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다.

한국계인 유미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호건 주지사가 임기 중 여는 마지막 미주 한인의 날 행사였다. 2015년 첫 임기를 시작한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의 연임 제한 때문에 오는 18일 두 번째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호건 주지사는 축사에서 “미주 이민 120년을 축하하며 (한인들이) 우리 메릴랜드와 미국 사회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남긴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제 주지사직을 내려놓지만 저는 영원히 한국의 사위이며 이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거듭 표현했다. 그는 “언론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일 텐데 우리가 공관에서 이사 나갈 때 당연히 김치냉장고도 가져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할 때도 미주 한인의 날 행사를 화상으로 하는 등 8년 임기 동안 매년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메릴랜드주 정부 관계자와 주미 한국대사관 권세중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