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영혼 불어넣는 아마존…車에 '알렉사' 이식 가장 공들인다 [CES 2023]
입력
수정
모든 디바이스 연결하는 아마존
아마존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컨벤션센터 웨스트 홀과 베네치아 홀 등 두 개의 전시관에서 자동차를 비롯해 TV, 전등, 온도계 등 생활 모든 영역에 알렉사를 연결해 효율성을 높인 전시를 펼쳤다.아마존 전시관에서 루시드·마세라티 등 럭셔리 자동차와 연합한 제품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마존은 ‘에코 오토’라는 이름의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AI 비서인 알렉사를 자동차 대시보드에 이식하는 것이다.자동차에 앉아 아마존 뮤직과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 있던 아마존 관계자는 “닛산과 도요타 등 모든 자동차 업체와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브랜드는 하드웨어를 팔고, 아마존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식이다.알렉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손쉽게 충전소를 찾는 기술도 선보였다. 미국 내 15만 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를 안내한다. 알렉사를 통해 집 안에 있는 모든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도 있다. “마이 샤워(my shower)” 한마디에 음악, 수온, 세기, 욕실 조명을 한 번에 제어하는 식이다.
아마존은 자동차를 비롯해 홈 디바이스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에는 알렉사와 연결된 14만개의 스마트 홈 디바이스가 있는데, 이들 홈디바이스가 서로 자연스럽게 연동돼 작동되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하는 것이다.
알렉사 시리 동시에 이용
아마존은 알렉사와 시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미 많은 디바이스가 애플로 제어되고 있기 때문에 알렉사와 시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아마존은 파나소닉과 함께 운전자들이 애플 카플레이(CarPlay)를 통해 알렉사와 시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알렉사에는 “창고 문을 열어줘”라는 집과 관련된 명령을 내리고, 시리에는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을 알려줘”라고 자동차와 관련된 명령을 하는 식이다. 아마존 관계자는 “이미 애플로 제어되는 디바이스들이 많아 시리와 알렉사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번 CES에 보완용 자동차 캠을 내놓기도 했다. 내부에 설치해 자동차에 가해지는 내·외부의 충격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라스베이거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