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 취업률 64.2%로 반등 '코로나 반사 효과'

[대학알리미, 취업률 발표]

'78.5%' 성균관대 7년째 취업률 1위...서강,연세·한양대 順 높아
'64.2%'
국내 4년제 전체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이 전년보다 3.1%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기업들의 채용이 줄면서 나타난 '반사 채용' 효과 인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 발표될 취업률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불투명해 지면서 다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에 수만명을 뽑던 공공기관의 채용이 축소되면서 취업률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삼성,SK,현대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계약학과를 잇따라 신설한 대학들과 그렇지 않은 대학들의 취업률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6일 대학 알리미를 통해 2021년 2월 졸업자(2020년 8월 졸업자 포함)의 취업률을 공시했다. 대학 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전체 4년제 대학 취업률은 64.2%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전체 취업률은 2015년 65.0%이후 2016년 64.9%, 2017년 64.6%, 2018년 62.8%, 2019년 64.4%,2020년 63.4%, 2021년 61.1%로 지속적으로 줄다가 올해 반등했다.이번에 공시된 자료는 2021년 2월 졸업자(2020년 8월 졸업자 포함)의 취업률이다. 2년전 공시자료를 공고하는 이유는 건강보험에 가입된 취업자는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건보이외 취업자 즉, 대학원 진학자·개인창작활동가·해외취업자 등은 파악하는데 다소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학 취업률의 특징은 '코로나 반사 효과'다. 서울의 주요 대학 11곳의 평균취업률은 70.1%에 달했다. 성균관대는 78.5%의 취업률로 7년 연속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를 지켰다. 이전 76.0%보다 2.5%P나 올라 역대 두번째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인문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강대는 71.9%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취업률이 오른 주요 대학은 연세대 70.0%→71.4%, 서울시립대 67.9%→69.2%,한국외국어대 62.5%→63.9%, 이화여대 62.3%→64.9%였다. 서울대의 취업률은 지난해와 똑같은 71.1%였다. 고려대,한양대,중앙대 서울캠퍼스,경희대 등의 취업률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취업률은 취업자의 근속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그만큼 각 대학의 졸업자들이 안정된 취업처를 찾았다는 의미다. 대학들이 졸업생들을 단기간 취직시켜 놓고 이를 취업률에 반영시키는 편법을 막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취업률 지표다. 유지취업률(4차)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 성균관대로 91.1%였다. 이어 서강대(90.0%), 고려대·서울시립대(89.3%),연세대(88.9%), 서울대(88.3%), 한양대(87.7%),중앙대 서울캠퍼스(87.2%) 등이 높은 유지취업률을 보였다. 한편, 올해 대학 정시입시에서 계약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채용이 보장된 계약학과의 경우 경쟁률이 최고 11.8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투스에듀와 유웨이에 따르면 반도체 등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모집을 시행한 6개 대학(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경북대)의 9개 학과 평균 경쟁률은 5.77대 1로 다른 학과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한양대 반도체공학과가 11.8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11.20대 1,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7.25대 1 등 뒤를 이었다. 이들은 모두 각 대학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과로 기록됐다. 한 대학 취업관계자는 "향후 계약학과를 통해 배출되는 인력이 취업률에 반영되면 그렇지 않은 대학과의 취업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