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LG가 낫지!"…망설임 없이 외친 구자은 LS 회장 [CE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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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 회장, CES 참관
LG그룹 대한 애정 드러내
"그래도 삼성은 멋진 회사"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의 LG전자 전시장에서 서비스 플랫폼 '플러스팟'을 체험해보고 있다. LS 제공
“당연히 LG가 낫지요.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합니까. 하하.”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을 방문해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임원들과 삼성전자, LG전자 전시장을 차례로 둘러본 뒤 ‘어느 기업이 더 인상적이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구 회장이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LG전자의 손을 든 것은 LS그룹과 LG그룹의 ‘특수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 구태회, 고(故) 구평회, 고(故) 구두회 명예회장 등 일명 ‘태평두(泰平斗)’ 3형제가 2003년 분리 독립해 출범한 곳이다.

구 회장은 이날 LG전자를 ‘우리’라고 지칭했다. 그는 “우리는 제품 위주고, 쟤네(삼성전자)는 연결성을 강조했더라”며 “이런 전시에선 삼성처럼 하면 와닿는 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삼성은 멋진 회사”라고 덧붙였다.

전시장을 둘러본 순서는 반대였다. 구 회장은 삼성전자를 먼저 찾아가 30분간 둘러본 뒤 LG전자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삼성전자와 하만이 협업해 만든 자동차 운행 지원 솔루션 ‘레디 케어’다. 레디 케어는 이미지 센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운전자 눈·코·입 변화를 실시간 감지하고 분석한다.LG전자 전시장에서는 혁신 아이디어를 모아 놓은 ‘LG 랩 존’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다. 실내에서 실제 자전거를 타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 ‘익사이클’, 전동 킥보드 등 방치된 개인 이동 수단을 무선 급속충전기에 거치 시 리워드를 지급하는 서비스 플랫폼 ‘플러스팟’ 등을 체험한 후 직접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구 회장은 두 기업 전시장을 다녀온 소감을 묻자 ”역시 LG와 삼성“이라며 ”한국에 자웅을 겨루는 글로벌 기업이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LS가 CES에 참가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여기(세트업체)와 다르다“며 ”그렇지만 여기 나온 모든 제품은 ‘모든 사물의 전기화’여서 우리(LS)가 없으면 여기 다 안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SK, 구글 전시장 등도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이곳에 3일간 더 머무르면서 첨단 시장 변화를 살펴보고 주요 거래처 미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