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졸업한 서울 대학가…신입생 대면행사 속속 재개

서울대·연대 등 전면 대면…성대는 외부 리조트서
외대·중대·시립대 등 코로나 재유행 우려에 신중
"새내기들 오십니다! 와~"
한파가 기승을 부린 5일 서울대학교 문화관 앞에 레드카펫이 깔렸다. 하얀 롱패딩을 입고 양옆으로 6명씩 도열한 선배들이 신입생이 도착할 때마다 양팔을 흔들고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기대치 않은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 세리머니에 신입생들은 다소 멋쩍어하면서도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

산업공학부 신입생 장모(19) 씨는 "이렇게 환영할 일인가 싶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래 처음 신입생을 맞이하는 서울 시내 대학들이 대면 환영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서울대는 1월5일과 10일, 2월13일 세 차례 '새내기대학'을 연다.

팬데믹 전인 2019년 이래 4년 만의 전면 대면 방식이다. 지난해는 대면·비대면을 병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방역당국 방침에 따라 결혼식·집회 등 행사에는 '최대 299명 참여'라는 제한이 있어 대부분 온라인으로 참여해야 했다.

행사 참석을 위해 경남 진주에서 올라왔다는 응용생물화학부 신입생 하태희(19)씨는 "학교도 직접 둘러보고 동기들도 미리 만나볼 수 있어 기대된다"며 "1∼2년 전에 입학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도 내달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전면적인 대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치를 예정이다.

이화여대 역시 지난해 모두 비대면으로 개최한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 행사를 올해는 모두 대면으로 한다.

단과대별로도 대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다음 달 단과대별로 2박 3일 일정으로 외부 리조트에서 '새내기새로배움터'를 한다.

성대는 지난해에도 대면 행사를 하긴 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교내에서 조촐하게 치렀다.

새내기 대상 프로그램 방식을 확정 짓지 않은 대학도 대면 행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경희대는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면 행사 희망 여부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대부분의 단과대가 대면 방식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를 봐가며 신입생 환영 행사의 시점과 방식을 정할 방침인데, 일단 현재로선 전면 대면 방식에 무게가 쏠려 있다고 대학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명을 넘는 데다 중국발 입국자 사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대학도 있다. 한국외대와 중앙대는 여전히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숙고 중이고, 서울시립대는 행사 개최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