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눈 사진 찍었더니…AI가 "각막손상 의심돼요" [CES 2023]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의 에이아이포펫 부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반려동물은 말을 할 수 없다. 동물병원이라도 닫은 날엔 반려동물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지 확인할 수 없어 애가 탄다. 나이 든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티티케어’를 개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의 스타트업 특화 전시장 유레카파크. 에이아이포펫 부스 앞의 한 관람객이 “티티케어로 내 사진을 찍어도 되냐”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미국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다길래 방금 티티케어 앱을 받았다”며 “집에 있는 강아지 사진을 당장 찍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2020년 설립된 에이아이포펫은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건강분석 앱 ‘티티케어’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의 눈이나 피부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어떤 이상징후가 있는지 알려준다. 티티케어는 AI가 1차 판별한 데이터를 수의사가 교차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판독 정확도는 9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어수안(사진·왼쪽) 해외사업 팀장은 “눈 부위의 경우 혼탁 안검부종 각막손상 질환성 눈곱 등 11가지 이상징후를, 피부의 경우 홍반 농피증 등 4가지 이상징후를 구별해 AI가 알려준다”며 “동영상을 촬영해 관절 질환도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아이포펫이 보유한 반려동물 학습용 데이터 사진은 200만장에 달한다. 앱 사용자들이 반려동물 사진을 찍으면서 쌓이는 신규 데이터도 월 평균 4만7000장이다. 데이터가 구축되면 구축될수록 정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에이아이포펫은 비대면으로 수의사와 상담하는 클리닉 서비스도 출시했다. 동물병원이나 훈련센터가 문을 닫은 시간에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번 CES 2023 참여를 기점으로 비대면 진료를 진행하는 미국 동물병원과 앱을 연동시키는 사업모델도 구상 중이다. 현재 2~3군데 후보군이 추려졌으며 유럽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