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전세계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 만들겠다"

호주·캐나다·인니에 신규 생산기지 확보
글로벌 신(新)시장 개척 "한국 식문화 전파"
CJ제일제당이 호주,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미개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별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다.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만들어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겠다"는 게 CJ제일제당의 목표다.

CJ제일제당은 신시장 개척과 4대 권역 대형화를 골자로 하는 올해 해외 식품사업 계획을 수립했다고 8일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신규 생산기지 확보 지역으로 호주와 캐나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미국 19개, 중국 5개 등 총 9개국에서 37개의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지역에서 공장을 짓거나 위탁생산(OEM) 시설을 확보해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지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구제역 등의 문제로 육류 제품 수출이 어려웠던 호주에는 현지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K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북미시장의 경우 기존 미국 인프라를 활용해 캐나다로 진출한 후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올해 집중 공략 지역으로 꼽혔다.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해 동남아 뿐 아니라 중동 등 글로벌 할랄푸드(이슬람에서 허용한 식품) 시장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주요 시장을 4대 권역으로 나누어 공략해왔다. 한국, 미국, 유럽·아태, 일본 등 4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사업이 안착된 만큼 올해 이후에는 각각 대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시키고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발효초 ‘미초’의 시장 지위 강화와 비비고 만두 등을 육성한다. 미국에선 현지 인수기업인 슈완스를 통해 피자 시장 1위에 도전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사장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부터는 신규 지역 진입, 전략제품 혁신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3조 77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70억원으로 38.8% 늘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