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침투 100분 지나서야 '대비태세'…수방사·육군 따로 놀았다

10시19분에 침투 파악…12시에 대비태세명령
전파 못 받은 수방사, 11시27분돼서야 자체 작전
'北 미상항적, 무인기 판별 전 알려야' 지침 위반
이스라엘 공중감지체계 '스카이스포터' 도입 검토
육군 제5군단 장병들이 지난달 29일 적 소형무인기 대응 및 격멸훈련 중 방공 무기체계인 20mm발칸을 운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한지 100분이 지나서야 합동참모본부가 군에 대비태세명령을 내린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합참 작전지침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군과 합참에 따르면 육군 1군단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19분께 경기도 김포 앞 군사분계선에서 북한 무인기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보고받은 합참은 육군 1군단과 공군8전투비행단을 지휘해 대응 작전에 나섰다. 그 외 부대에는 따로 상황을 전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수도방위사령부와 육군·공군의 손발이 따로 놀았다. 수방사는 10시 50분 자체적으로 무인기 항적을 파악했고, 30분 간 그 기록을 교차검증했다. 11시 27분부터 자체 작전에 돌입했지만 1군단이 작전을 시행한지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합참은 오전 12시 무렵 전군에 대비태세명령(두루미)을 내렸다.

합참이 무인기 침투 사실을 즉각 알리지 않은 것은 작전지침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침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미상항적이 발견되면 무인기 판정 전이라도 상황을 전파해야 한다'고 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군은 무인기 탐지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무인기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추가 전력소요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027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레이저 대공무기도 조기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