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 AI '글로벌 초협력' 광폭 행보

CES서 미국 AI 기업들과 기술 협력 논의
에이닷·이프랜드 고도화 시사
"글로벌 수준 AI 기업으로 도약할 것"
SK텔레콤 유영상 사장(가운데)이 미국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Palantir)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3'에서 글로벌 AI 협력 확대에 나섰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영상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주요 경영진은 지난 6일부터 열린 CES에서 해외 AI 기업들을 잇따라 만났다. 최신 AI 기술 혁신 트렌드를 파악하는 한편 글로벌 초협력 상대를 찾아 기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미국 소재 AI 기업들과 만나 SK텔레콤과 각 기업간 AI 기술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SK 계열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들과 CES 행사장 내에 ICT미팅룸을 별도로 마련해 각 분야 융합형 협력안을 의논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AI 기반 동물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 AI 기반 영상인식 솔루션 '비전AI' 등 자체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가 여럿 있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와는 AI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함께 설립했다. SK텔레콤 내 AI반도체 부서가 독립해 신사업 기업이 된 사례다. SK텔레콤은 이들 AI 기술을 글로벌 기업들에 선보이고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은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회사인 팬텀AI를 만나 자율주행 시장에서 함께 협럭하는 방안을 상의했다. 하드웨어 장비인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사피온을 소프트웨어인 팬텀AI의 AI기반 자율주행 솔루션과 연계하는 협력 모델이다. 팬텀AI는 전기차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 개발자 출신인 조형기 사장이 2016년 미국에 설립한 기업이다. 대화형 AI캐릭터 개발 기업 인월드도 만났다. 인월드는 초거대 AI 모델 GPT-3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AI캐릭터를 생성할 수 있게 해주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이다. 2021년 7월 설립됐다. SK텔레콤은 AI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해 인월드의 시리즈A에 투자했다. 당시 인월드가 시리즈A에서 유치한 투자액은 총 5000만달러에 달했다.

유 사장은 인월드의 가상 캐릭터 생성 기술을 활용해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을 고도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유 사장은 글로벌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와의 비즈니스 미팅에서 팔란티어가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관리 기술을 활용한 협업 방안을 의논하기도 했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가운데) CES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C-레벨(직책별 최고 책임자) 임원들도 여러 AI기업들과 비즈니스 협의를 벌였다. AI반도체 기업인 모빌린트와는 딥러닝 경량화, 컴파일러 등 모빌린트의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피온 반도체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SK텔레콤 경영진은 가상인간·챗봇 AI기업 솔트룩스, 3차원(3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다쏘, 슬립테크(수면 관련 기술) 기업 에이슬립 등의 전시관도 방문했다. 위성기업 막사테크놀로지와는 이프랜드, 도심항공교통(UAM), 비전 AI 등 SK텔레콤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공동 사업 등 각종 협업 방안을 논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글로벌 수준 AI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유영상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 협력 체계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CES에서는 전세계 글로벌 AI 기업들이 참여해 다양한 AI 기술과 적용 사례들을 제시했다”며 “SK텔레콤은 이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