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새 변이 출현 가능성 높지않다…신규발생 감소할 것"

"중국 유행, 정점 지나는 중…BA.4/5 기반 백신으로 충분히 대응"
"개량백신으로 진화된 바이러스 막을 수 있어…먹는 치료제도 여전히 효과"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9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의 출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향후 신규 확진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해외에서 보도된 내용, 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완전히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의 방역·의료 대응 정책이 잘 유지된다면 신규발생도 점점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우리나라 입국자가 제일 많은 일본은 여전히 BA.5 계통이 80%에 육박하고 있다"며 "입국자 상위 국가 중 베트남, 태국은 BA.2.75, 싱가포르, 홍콩은 BQ.1,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XBB 등 우리나라에서 이미 한두 달 전에 발견된 변이들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7차 유행은 작년 10월 17일부터 이날까지 확진자 수가 440만 명으로 6차 유행(2022년 6월 26일~10월 16일)의 680만 명보다 적다. 국내 유행 변이의 절반 정도(52.3%)는 BA.5 계통이, 36%는 BN.1이 차지하고 있다.

정 단장은 "이번 동절기 유행은 확진자의 큰 폭발 없이 기울기가 완만하게 증가해 의료체계의 큰 부담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단장은 중국 유행 상황에 대해서는 "1주일간 중국에서 입국한 단기 체류 외국인의 누적 양성률이 20%(1천823명 중 365명 양성)를 넘긴 것으로 볼 때 중국 인구의 상당수가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유행 상황은 (작년) 12월에 시작된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 유행변이는 (한국에서 우세종인) BA.5 계통이 95%로 대부분이라서 BA.4/5 기반 개량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8일 시행된 중국 방역 정책 대폭 완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중국발 입국자 중 감염자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들은 중국 내 유행이 완화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메드 아카이브(medRxiv),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발표된 논문을 소개하며 개량백신이 최근 변이들에 대해 중화항체 형성에서 높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개량백신을 접종할 경우 접종 전보다 BQ.1.1에 대해 최대 20배 중화항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는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XBB.1.5와 유사한 XBB.1에 대해서도 12배 이상 높아졌다.

그는 "바이러스가 진화할수록 면역 회피력은 증가하지만 여전히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개량백신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며 "먹는 치료제 역시 BA.5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BN.1, XBB.1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매디신(NEJM)에 발표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