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출마 선언 "총선압승 견인…尹과 운명공동체"

"총선 최전선은 수도권…누구보다 수도권·중도 민심 잘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9일 수도권 경쟁력을 앞세워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며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 대표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총선 최전선은 수도권"이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후방에서 명령만 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최전방 전선에서 이끄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 수도권 출마론' 등으로 신경전을 벌여온 또 다른 당권 후보인 울산·경남(PK) 출신 김기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이다.

누구보다 수도권 민심과 중도 스윙보터, 2030 세대의 마음을 잘 안다"며 '수도권 출신'인 점을 부각했다.

이어 "저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고,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이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연대보증인, 아니 운명공동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경쟁자인 김 의원이 '친윤'(친윤석열)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이끌 차기 당 대표의 3가지 요소로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 ▲수도권 승리를 견인할 대표 ▲공정한 공천을 할 대표를 꼽았다. 특히 공천에 대해서는 "저는 당내 계파들과 무관하기 때문에 줄 세우기로 챙겨줘야 할 사람이 없다.

오직 경쟁력만 보고 이기는 공천을 할 수 있다"며 "당 대표가 지상목표인 후보는 총선 승리보다 당 대표 도운 분들 신세 갚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에게 제기되는 '대선 후보'라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축사를 보내온 윤상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총선은 수도권 승부라는 것에 공감하고, 그래서 수도권 최전선에서 지휘관이 지휘를 하는 게 옳다는 것에 공감해 축사를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당대표 후보 출정식에서 안 의원으로부터 축문을 받은 윤 의원은 이날 안 의원에게 보낸 축사에서 "이제 전당대회를 치르며 본격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공동선언문'을 작성할 차례가 된 것 같다"고 밝혀 향후 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