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고향사랑 답례품 '상품수·품종·활용성'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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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이 전국 주요 도시에 비해 상품 수도 적고 활용도가 제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시 전체 10개 구·군에서 제공하는 답례 상품이 24개에 불과하고, 대부분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려는 인천 출신 시민의 참여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 본청과 10개 구·군이 기부자에게 제공하는 답례 상품은 총 24개 종류가 있다. 인천시 본청에 기부하면 인천시티이용권, 홍삼절편, 강화섬쌀 등 9개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연수구, 부평구, 계양구 등 10개의 군·구는 대부분 지역화폐(e음카드) 등 1~3가지 정도만 제공한다.전국 제2의 도시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부산의 답례 상품은 총 133개에 달했다. 부산의 사상구는 한우 세트, 운동화, 찜솥 등 총 49개의 답례품을 제공해 인천광역시 전체보다 많았다.
인천보다 기초단체와 인구수가 적은 울산시는 130개, 대구시는 100개, 대전은 124개, 광주는 65개에 달했다.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세종특별자치시도 28개에 달해 인천보다 앞섰다.
지난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에 기부하면 지자체가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제도다.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와 30% 범위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인천시의 답례 상품의 대부분이 지역화폐로 구성된 것도 기부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동, 서, 연수, 미추홀, 계양, 부평구가 e음카드(1만~10만원권) 달랑 한 개만 답례품으로 준비했다. 서울, 부산, 대전 등 타지역에 거주하는 기부자는 일부러 인천까지 이동해서 e음카드로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 인천 외 거주지에서 지역화폐를 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중구의 유람선 승선권, 남동구의 김치와 배, 강화군의 쌀이 기부자 입장에서 선정해 놓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고향이 인천은 아니지만, 사업관계로 연수구에 기부하려고 했는데, 기부금의 30%를 거주지에서 사용할 수 없는 e음카드가 제공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부산은 운동화·미역·한우·수산물·화장품, 대구는 토산품·샴푸·이불· 캠핑장 사용권 등 시민의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었다. 울산의 답례품은 고향을 그리워할 수 있는 언양식 불고기, 반건조 용가자미, 가지산 사과, 울주 단감 등 지역특산물들이 눈에 띄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시 사람이 지방의 고향에 기부를 주로 하기 때문에 인천은 수도권이라 고향사랑기부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며 "인천 출신 유명인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면서 답례품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인천시 본청과 10개 구·군이 기부자에게 제공하는 답례 상품은 총 24개 종류가 있다. 인천시 본청에 기부하면 인천시티이용권, 홍삼절편, 강화섬쌀 등 9개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연수구, 부평구, 계양구 등 10개의 군·구는 대부분 지역화폐(e음카드) 등 1~3가지 정도만 제공한다.전국 제2의 도시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부산의 답례 상품은 총 133개에 달했다. 부산의 사상구는 한우 세트, 운동화, 찜솥 등 총 49개의 답례품을 제공해 인천광역시 전체보다 많았다.
인천보다 기초단체와 인구수가 적은 울산시는 130개, 대구시는 100개, 대전은 124개, 광주는 65개에 달했다.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세종특별자치시도 28개에 달해 인천보다 앞섰다.
지난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에 기부하면 지자체가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제도다.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와 30% 범위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인천시의 답례 상품의 대부분이 지역화폐로 구성된 것도 기부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동, 서, 연수, 미추홀, 계양, 부평구가 e음카드(1만~10만원권) 달랑 한 개만 답례품으로 준비했다. 서울, 부산, 대전 등 타지역에 거주하는 기부자는 일부러 인천까지 이동해서 e음카드로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 인천 외 거주지에서 지역화폐를 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중구의 유람선 승선권, 남동구의 김치와 배, 강화군의 쌀이 기부자 입장에서 선정해 놓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고향이 인천은 아니지만, 사업관계로 연수구에 기부하려고 했는데, 기부금의 30%를 거주지에서 사용할 수 없는 e음카드가 제공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부산은 운동화·미역·한우·수산물·화장품, 대구는 토산품·샴푸·이불· 캠핑장 사용권 등 시민의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었다. 울산의 답례품은 고향을 그리워할 수 있는 언양식 불고기, 반건조 용가자미, 가지산 사과, 울주 단감 등 지역특산물들이 눈에 띄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시 사람이 지방의 고향에 기부를 주로 하기 때문에 인천은 수도권이라 고향사랑기부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며 "인천 출신 유명인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면서 답례품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