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시선 모은 '자율주행 농기계'…국산제품 동남아 수출길

광산·농장간 자율주행…국내 스타트업 긴트 "자율주행 솔루션 인도네시아 수출"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자율주행 농기계가 새로운 기술 트렌드로 주목받은 가운데 이를 상용화한 국산 제품이 동남아시아 수출을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농기계 자율주행 솔루션 '플루바 오토'를 출시한 스타트업 긴트는 올해 1분기 이내에 인도네시아에 트랙터용 플루바 오토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플루바 오토는 트랙터, 이앙기, 승용관리기와 같은 농기계에 부착한 뒤 모바일 앱을 통해 제어하는 장비로 농림축산식품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

이 기기는 농지별 경로 설정과 주행, 설정 구간 내 직진과 회전 등 자율주행 기능을 LTE 통신망을 기반으로 수행한다.긴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농림부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해 50대에 대한 첫 구매 주문을 받았다"며 "1분기 중 통신 테스트를 끝내고 납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섬이 많아 지형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가진 인도네시아 판로 개척이 잘 되면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 수출도 타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 자율주행 농기계 업체인 미국의 존디어는 지난해 CES에서 자동 밭 갈기, 씨 뿌리기, 제초제 분사 등 기능을 탑재한 무인 트랙터를 공개했다.이어 올해 CES에서 업그레이된 버전으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는 CES 개막일 첫 기조연설자로 선정됐다.
국내 자율주행 농기계 업체로는 환경 자동 인식에 기반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 중인 대동과 장애물 감지, 자동 회전·후진이 가능한 자율작업 트랙터 '스마트랙'을 공개한 LS엠트론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CES 2023 결산 보고서에서 "자율주행의 외연 확대로 나타난 모빌리티 기술 영역 확장이 이번 CES 핵심 트렌드의 하나"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도로에서 벗어나 바다, 운하, 광산, 농장에서 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보고서는 "기업 대 기업(B2B) 분야와 특정 영역에서 자율주행 적용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많은 시행착오 데이터가 누적됐고, 물리적, 사회적(규제) 장애요인이 (자동차 분야보다) 덜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