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반격 준비?…벨라루스와 연합훈련

개전 1주년 앞두고 참전 압박 분석
러시아와 우방국 벨라루스가 합동 전술비행훈련을 하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러시아군과 연합 비행훈련을 실시한다”며 “이 기간 벨라루스 공군과 방공군의 모든 비행장과 훈련장을 사용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합동 군사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이틀 동안 러시아군 1400~1600명이 벨라루스 북동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동 훈련 소식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라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도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침공 당시엔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토를 통해 진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벨라루스는 이후에도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자국 영토를 내줬다. 다만 아직까진 직접 참전하는 단계는 아니다. 현재 러시아군 9000명 이상이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군부대 임시 배치 기지 두 곳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미사일 공격으로 6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지난해 12월 31일 도네츠크 마키이우카 러시아군 임시 숙소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89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군 단일 피해로는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사망자는 없다고 부인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