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반도체주 급등…코스피는 약보합세 전망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는 테슬라와 반도체주 폭등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예정된 물가 및 기업 실적 발표 경계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단기간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약보합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 코스피 약보합세 출발 전망

MSCI 한국지수 ETF는 2.14%, MSCI 신흥지수 ETF는 0.71% 각각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36.5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8원 하락, 코스피는 0.3%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는 "테슬라가 실적에 대한 기대와 수요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등해 한국 증시에서 관련주의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여기에 원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주요 경제지표가 경기침체 이슈를 자극하고 이는 한국 수출 둔화를 자극해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 반응과 유사하게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파월의장의 연설 경계심리 등으로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최근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반도체, IT 가전 업종, 실적 전망 하향세를 지속중인 화학 등 업황 펀더멘털이 가시적으로 턴어라운드 하지 않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주가 급등세가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수의 상승을 예상하고 바이앤 홀드 전략을 실행하기보다는, 수급상 비어있는 종목 혹은 단기 낙폭과대 종목들을 중심으로 트레이딩에 나서는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 코스피 PBR은 0.9배 정도 밖에 안되는 저평가 국면이라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다"며 "다만 속도가 빠른 만큼 따라가는 전략보다는 조정이 나올 때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美 증시 혼조세 마감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12.96포인트(0.34%) 하락한 33517.6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9포인트(0.08%) 떨어진 3892.09로, 나스닥지수는 66.36포인트(0.63%) 상승한 10635.6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2일 나올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의 분기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보다 하락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5.0%로 전월의 5.2%에서 추가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다.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중국에서의 차량 가격 인하 소식에도 이날도 6% 가까이 올랐다. 지난주 파산에 대한 우려로 폭락세를 보였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23% 이상 올랐다.

■ 월가 IB 절반 이상 "美 최종금리 연 5.00∼5.25% 전망"

월가 주요 투자은행(IB) 절반 이상은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가 연 5.00∼5.2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인사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내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뉴욕사무소가 현지 12개 투자은행(IB)을 상대로 자체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7곳이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연 5.00∼5.25%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 중앙은행은 향후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상·하방 리스크에 대해 균형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융 여건이 근거 없이 완화(unwarranted easing)되지 않도록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中 증시 뜨거워지지만…외국인은 아직 '경계감'

올해 중국 자본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자산을 정리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전환하고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증시가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돌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투자업체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재스민 듀언 투자 전략가는 "현재 투자자들은 경기 호전이나 소비 증가 등에 대한 통계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 시장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월 이후 중국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의 자금은 1000억 달러(약 124조 원)에 달한다. 또한 외국인들이 지난해 홍콩 증권시장을 통해 사들인 중국 기업의 지분은 130억 달러(약 16조2천억 원)로 전년 630억 달러(약 78조4천억 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방역 반대 시위 속에 중국 정부가 갑작스럽게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한 것은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뺀 상황에서 순식간에 증시가 급등해 복귀 시점을 놓쳤다는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로디움 그룹에서 중국 시장을 담당한 로건 라이트는 "조만간 중국과 미국 채권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가능성은 적어 보이기 때문에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 자본이 유입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포드, SK온 대신 LG엔솔과 튀르키예 배터리공장 짓기로"

미국 포드 자동차가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와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말이나 2월 초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소식통이 블룸버그에 밝혔다. 당초 포드는 SK온, 터키 대기업 코치(KOC)와 지난해 3월 MOU를 체결하고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내용의 합작사업을 추진해왔다.이와 관련해 최근 SK온과 포드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금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튀르키예 사업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포드의 한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튀르키예) 배터리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