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큰 게 온다"…애플, 7년 공들인 'XR 헤드셋'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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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프로' 2017년 계획 첫 공개 후 7년 만에 제품 공개애플이 7년을 공들여 준비해온 혼합현실(XR) 헤드셋을 올 봄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올 봄 제품 공개, 늦가을 소비자에 출시
메타버스 기기 선두주자 메타와 본격 경쟁
주가는 애플 0.4% 상승..메타 0.4% 하락
9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XR 헤드셋을 오는 봄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뒤 늦은 가을에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공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애플에 정통한 대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지난주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계적 구성요소 등의 문제로 애플이 XR 헤드셋의 출시를 올 하반기로 미룰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궈밍치는 제품 공개는 올 봄이나 통상 6월에 열리는 연례 개발자회의로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당초 애플의 XR 헤드셋은 이번 달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메타의 메타버스 헤드셋이 시장에 실망을 안겨준 것에 비해 애플이 만드는 XR 헤드셋은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소비자들 사이에 높다. 애플이 증강현실(AR) 기반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은 2017년 처음 알려졌다. 처음에는 2019년 출시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지연됐고 드디어 올해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기대감에 애플의 주가는 이날 장중 2.9% 오르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0.41% 오른 130.1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강려간 경쟁자를 상대해야 할 메타의 주가는 이날 0.42% 하락한 129.47로 마쳤다.
애플이 XR 헤드셋을 내놓게 되면 지금까지 메타버스를 선도해왔던 메타플랫폼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다. 메타는 현재 메타버스 기기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고 있는 선두 주자다. 지난해 9월 신제품 '메타 퀘스트 프로'를 내놨지만 대당 1500달러에 달하는 비싼 가격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후 주가는 급격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