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텍메드 "올해 서유럽 진출 본격화…공급계약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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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열 대표 인터뷰바디텍메드가 2023년 유럽 진출을 확대한다. 기존 남유럽에서 올해는 소득 수준이 더 높은 서유럽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국가는 프랑스와 독일,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다.
지난 5일 송파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최의열 대표는 "현재 3개 지역 담당 유통사들과 각각 공급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상반기에는 구체적인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유럽 진출의 물꼬를 튼 것은 메나리니와의 계약이다.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 메나리니와 246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바디텍메드의 분석 장비 및 진단키트를 메나리니가 유럽 34개국에 공급하는 형태다.
최 대표는 "혈청이 아닌 별도의 정제 과정이 필요 없는 전혈을 사용하는 등의 강점을 기반으로 메나리니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메나리니는 진단 사업에서 700여명의 영업 사원을 기반으로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계약 물량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남아시아 지역도 계속 공략한다. 교두보 역할을 할 생산 공장을 인도 뉴델리에 건설할 계획이다. 1만㎡(약 3000평) 크기로,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생산역량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서 갑상샘자극호르몬(TSH) 헤모글로빈(HbA1c) 진단 제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서남아시아 인구는 약 18억명으로 세계의 25%를 차지한다. 최근 서남아시아 주요 국가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만성질환 환자가 늘면서 진단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현재 설계 단계에 들어갔고, 올 여름 착공을 시작해 1년 뒤인 내년 여름 완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새로운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도입으로 면역진단 사업도 강화한다.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11월 독일 스핑고텍과 급성 신장손상 측정 바이오마커 '팬키드'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 바디텍메드는 스핑고텍이 세계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는 팬키드를 진단키트로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최 대표는 "팬키드를 발굴한 독일 프리드리히 연구소의 안드레아스 베르그만 박사는 스핑고텍 설립자 겸 세계 최초로 프로칼시토닌(PCT)을 패혈증 검사에 활용한 연구자"라며 "팬키드는 관련 논문이 50편 이상 발행될 정도로 검증받은 마커"라고 했다. 이어 "4~5년전부터 도입을 추진하다가 최근에야 라이선스 인을 하게 됐다"며 "올 상반기 테스트 제품 개발 완료 후 연내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을 통해 올해 실적을 2021년 수준으로 회복시킨다는 목표다.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8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 같은 기간 1208억원 대비 감소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관련 매출이 줄면서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외에도 여러 제품이 있기 때문에 다른 제품의 판매를 늘릴 것"이라며 "2023년 매출 목표를 2021년과 비슷한 1500억원으로 잡았다"고 했다. 영업이익률은 최소 25%를 목표하고 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