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배출 급증하는데 전문인력양성 年 15명 불과…대폭 늘려야"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사업 총괄운영위

참여기업 1차 연도 성과 '우수'

매출 증대·고용창출로 이어져
현장 맞춤형 실습 만족도 높아

"석·박사급 인력 양성 기반 만들 것"

2028년부터 폐배터리 배출 급증
현재의 인력양성 목표 너무 적어
탄소 배출 저감 신공정 개발 필요
지난 6일 인스파이어 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전문인력양성사업’ 총괄운영위원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 넥타이를 맨 사람이 손종태 총괄사업단장. 한국교통대 제공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터리의 재사용 ·재활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배터리 재사용 ·재활용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과를 소개하는 ‘1차 연도 성과발표회 및 기업설명회’가 작년 12월 초 열린 데 이어 ‘2차 총괄운영위원회’가 지난 6일 서울역 부근 인스파이어 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인력양성사업은 석 ·박사 과정이 대상이다. △정규교육과정 개편 △단기 집중교육 과정에 개발·운영(온라인 교육시스템 포함) △산학프로젝트 추진 △고용 연계 유도 등을 통해 연구개발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컨소시엄 기업 1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매출액이 약 1조 200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74% 이상 늘었다. 고용도 1000명에서 1360명으로 36%가량 증가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참여 기업의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에 도움을 주는 산학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위원회에선 커리큘럼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동훈 제주테크노파크 팀장은 “김일송 한국교통대학교 교수(전기공학과)가 개발한 PSIM(보안 구역 내 상황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MATLAB(매트랩, 수치해석 및 프로그래밍 환경을 제공하는 공학용 소프트웨어)을 활용한 전력 변환 제어기 설계가 돋보였다”며 “전기 ·전자 분야에 폭넓게 사용될 수 있는 기술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참여기관의 적극적인 현장 교육에 대한 설명도 눈길을 끌었다. 공동 연구개발기관인 한국전지연구조합은 작년 8월 하순 나주센터에서 사업 참여 인력을 대상으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해체공정 교육 및 실습’ 등 현장 맞춤형 전문 실습 교육을 실시했다. 이달 17일과 18일엔 2차 집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교육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조합은 2차전지 및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구축해 △배터리 분야 인력양성 기초 교육 △배터리 재활용 관련 최신요소 기술 교육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기술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박용준 경기대 교수는 “한국전지연구조합 나주센터에서 진행한 현장 맞춤형 전문 실습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배터리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김유탁 한국전지연구조합 본부장은 “대학에서 진행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도 학생들의 직무 능력을 향상하고 취업 역량을 제고하는 기회가 됐다”며 “그 중 한국교통대학교는 수준 높은 산·학·연 전문가들을 초빙해 최신 기술 동향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한 우수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위원들은 몇 가지 보완할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태 아프로알앤디 대표는 “2028년부터 폐배터리의 배출량이 급증하는데 인력양성사업의 배출 인원 목표가 연간 15명에 불과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손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도 “배터리 관련 전문인력을 구하는 게 힘들다”며 “참여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맞춤형으로 실무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재교육이 필요 없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기술개발에 따른 환경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연오 충북도청 팀장은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탄소 배출 및 과도한 전기 사용”이라며 “배터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신공정개발이 이 사업에 추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총괄사업단장인 손종태 교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성과 제고 및 확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계적인 사업 운영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1차년도에서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기업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업맞춤형 배터리 재사용 ·재활용 석 ·박사 고급 인력을 충실하게 양성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괄운영위원회 위원(총 15명)

손종태 한국교통대 나노화학소재공학과 교수(총괄사업단장)
박용준 경기대 교수 류광선 울산대 교수
김유탁 한국전지연구조합 본부장
김정훈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
정지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간사
김연오 충북도청 팀장
최종서 충북테크노파크 센터장
이동훈 제주테크노파크 팀장
손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
진창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
남준희 굿바이카 대표 홍영진 민테크 대표
김형태 아프로알앤디 대표 권의혁 코스모화학 연구소장한국교통대 산학협력단·한경 공동기획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