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교육감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반대 입장"

새해 교육 회복·교육과정 다양화 중점…3월 조직 개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0일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러닝메이트제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이날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예술고등학교 합주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말은 러닝메이트지만 사실상 임명제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자주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가 2025년부터 시작할 '유보통합'(교육부·보건복지부로 나뉜 유아교육·보육 관리체계 통합)에 대해서는 시교육청이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교육감은 "영유아 교육부터 국가가 책임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유보통합에 찬성하고 인천은 작년부터 만5세 무상교육도 이뤘다"며 "유보통합과 관련한 여러 어려움을 풀고자 담당 부서와 정책팀에 선제 대책을 논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새해에는 교육 회복과 교육과정 다양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학생 개인별로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 체제를 구축하면서 대학생·퇴직교원·전문가가 참여하는 1천명의 학습 코칭단을 운영한다.

창업 교육에 방점이 찍힌 글로벌스타트업학교와 반도체 산업 수요를 반영한 반도체고등학교도 신설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학생들의 진로 교육과 인공지능(AI) 교육 등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에 나선다.

개편안에는 진로·진학·직업교육과를 신설하고 기존 창의인재교육과를 AI융합교육과로 재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전과 학생 복지 업무를 통합하고자 안전총괄과는 안전복지과로 새로 편성한다. 도 교육감은 "시험 문제로만 결정되는 대학 진학은 결국 '대학 가면 끝'이라는 생각을 만든다"며 "아이들이 대학 너머에 있는 직업과 사회를 보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이를 위한 준비를 염두에 두고 조직을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