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세 전환해 2350선 밑으로…"中 보복·차익실현 여파"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한경DB
10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약세 전환, 2350선을 밑돌고 있다.

이날 오후 2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75포인트(0.07%) 내린 2348.44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이날 장중 강세를 보이며 한때 2370선까지 웃돌았지만 이내 오후 2시께부터 약세로 전환했다.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1828억원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6억원, 1393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33%), 삼성바이오로직스(-1.6%), 현대차(-1.22%), NAVER(-1.78%), 카카오(-1.15%) 등이 내리고 있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0.75%), SK하이닉스(0.81%), LG화학(0.96%), 삼성SDI(1.5%) 등이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데 더해, 우리 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상승하던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요인은 최근 상승에 따른 일부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사증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마찰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다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보다는 일부 게임주와 엔터 종목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돼 코스닥 하락폭이 컸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주한중국대사관은 소셜미디어인 위챗 공식 계정에 "중국 국내 지침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치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차별적 입국 제한 해제 여부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서자, 중국이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이다.

서 연구원은 또 "오늘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이 준비돼 있는 가운데 전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발언과 비슷한 논조의 발언을 하거나, 특별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데일리 총재는 1분기 고용시장이 계속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고, 일부 물가 하락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되며 좀 더 면밀하게 데이터를 살펴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