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서 우연의 3법칙' 적용땐...메시처럼 우승한다

[오성은의 서울대생 진로 멘토링]
얼마 전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종료되었다. 우승 주인공은 당연히 메시였다. 하지만 세계적 선수 메시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16년에 메시는 월드컵대회에서 형편없는 성적으로 죄책감과 많은 사람의 비난 때문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은퇴를 번복하고 6주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였는데, 거기에는 메시에게 보낸 시골 초등학교 교사 요아나 푹스의 편지가 결정적이었다.편지의 내용은 메시의 축구가 자기만을 위해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메시가 패배로 물러나는 모습으로 시골 학교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진정한 영웅은 결과와 관계없이 사랑하는 일을 해서 행복한 게 진정한 우승이라는 것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이 우연의 편지가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 주역 메시의 과거 은퇴와 복귀의 진로선택 및 목표 수립에 있어서 어떻게 작용한 것인가? 진로교육관점에서 우연 이론(Happenstance Theory)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람들의 진로 결정, 이행 과정에서 ‘우연’, ‘행운’, ‘기회’가 중요하게 작용하여 우연을 통해 부단한 노력으로 기회로 탈바꿈하여 진로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요아나 푹스의 편지는 메시의 진로에 우연 이론으로 작용하여 좌절 속에서도 패스 연습, 드리블 연습, 슛 연습 등을 꾸준히 정진하여 결국에는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이라는 진로 목표에 도달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그렇다. 요즘 청년들에게 일자리 진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하다 보니 수없이 많은 입사지원서를 내고, 최종면접에서도 탈락으로 인한 좌절감이 점점 취업에 대한 포기자들 많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 신조어들까지도 생겨났다. 7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희망 포기, 꿈 포기), 3무(무능력, 무기력, 무책임) 현상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려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2023년 취업 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럴 때일수록 입직 기간이 점점 길어질 것이다. 이로 인해 자아의식도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기 쉽다. 가족이나 지인들의 진로지지자가 아닌 진로 장벽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러할 때일수록 취업준비생들은 진로 우연의 법칙을 자신의 진로에 여정에 적용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는 건 어떨까? 진로 우연 원리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취업준비생들은 다음 3가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첫째, 작은 사람의 만남도 귀하게 여겨라.
취업준비생들이 보이는 성향 가운데 하나가 취업 준비로 사람 만남(스승, 동료, 동호회 등)을 단절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우연 요인에서 핵심 가운데 하나는 타인을 통한 결정적 사건이 나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나타낸다. 메시의 경우도 한 시골 초등학교의 교사 편지는 수많은 사람이 보낸 편지 가운데 하나였다. 대표팀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서 수많은 편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한 팬과의 편지를 통한 만남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둘째, 실패 경험과 매체 정보를 새로움의 진로 목표의 발판으로 삼아라.
메시도 2016년 월드컵 경기에 나갔을 때 형편없는 실패를 교훈 삼았다. 그리고 언론의 비난을 자신의 진로에 활용하였듯이, 청년 취업생들은 반복되는 실패와 가족들을 비롯한 주의의 눈초리를 회피하지 않고, 그들과 매체를 통해 나오는 정보를 세심히 살펴보아 당당히 자신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셋째, 개인과 주변 환경을 진로 목표로 변화시켜라.
메시의 경우도 이전의 축구가 개인을 위한 목표였는데, 우연 이론으로 축구의 환경이 내가 아닌 시골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직업 심리적으로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이러한 동기부여는 실패를 이겨내고 훈련의 어려움을 참을 수 있듯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단순히 자신이 취업의 성공이 개인의 목적에서 이제는 자신의 직업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까지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이처럼 사람, 매체, 환경변화라는 우연의 구성요소가 23년 취업준비생들에게 요동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2022년 취업 실패의 경험이 단순히,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7포 3무 늪에 빠지지 않고, 묵묵히 현재의 자기 일을 즐기는 것을 기쁨의 목표로 생각하면서 전진할 때이다. 그러면 진로 우연의 원리가 작동돼 메시처럼 취업의 우승컵을 올리게 되었다는 영광의 소식들이 기묘년에는 곳곳에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오성은 서울대 경력개발센터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