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1년…서구 "철거도 안전이 최우선"

일주일 추모 기간, 사진전·안전교육…사고현장서 11일 추모제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1주기를 하루 앞둔 10일 관할 지자체인 광주 서구는 "날짜에 얽매이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철거 작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구는 이날 구청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산먼지 등 피해가 생기면 철거 공사가 중단될 테고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기간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화정아이파크 본 철거 작업은 오는 3월부터 시작해 2024년 12월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이후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재시공이 이뤄진다. 하지만 상층부 안정화 작업 마무리가 비산먼지 등 이유로 지난해 9월에서 12월로 늦춰진 점을 고려했을 때 본 철거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변수까지 고려해 층별로 14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산먼지 방호막을 2중, 3중으로 해서 철거공사로 인한 피해와 중단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전면 철거 시 비산먼지·낙하물 방지 공법으로는 독일 업체의 것을 적용하기로 했다. 독일 업체 가시설물은 고층 건물 작업 시 풍하중에 강해 안전성이 뛰어나고 국내에 공장이 있어 부품 수급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체와 밀착이 잘 돼 비산먼지를 막는 데도 효율적이라 판단하고 본 철거 때는 이 업체의 가시설물을 설치해 위층에서부터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층별로 철거 작업을 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최고 공법을 도입할 것을 현산에 강력히 요청했고 현산도 상당 부분 수용했다"며 "철거 과정에서 인근 상인들의 비산먼지 등 피해도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년 한시 기구로 설치돼 오는 3월 17일 운영이 종료되는 사고수습지원단에 대해서는 해체 시작 과정에서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시에 1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은 현산이 유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산은 안전을 고려해 철거 이후 추모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는 오는 13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정해 청사 1층에서 붕괴사고 수습 활동 사진전을 열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사고 현장에 희생자 추모 분향소가 마련되고, 서구 간부 공무원과 재난 부서 공무원 등이 안전을 다짐하는 행사와 교육이 이어진다.

당일 오후에는 사고 현장 앞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추모제에서는 더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유가족의 바람을 담아 공사 투입 건설 노동자들이 일손을 멈추고 결의대회를 한다. 김 청장은 "두 번 다시 안전사고가 없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철거작업도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