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꼭 사라"는 보고서 등장, 왜?

내달 CEO 미팅이 상승 기폭제
배당·지주사 계획 나올 가능성
3년 전에도 2개월간 40% 뛰어
KT 주식 매수를 강력하게 추천한 보고서가 나왔다. 다음달 열릴 최고경영자(CEO) 애널리스트 미팅이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10일 하나증권은 KT에 대해 ‘확신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가 KT에 확신매수 의견을 낸 것은 3년 만이다.KT가 대규모 CEO 애널리스트 미팅을 앞두고 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20년에도 KT 주가는 구현모 대표의 애널리스트 미팅을 앞두고 3개월간 급등한 바 있다. 2020년 3월 1만7650원으로 내려갔던 주가는 같은 해 5월 2만5000원까지 40% 넘게 올랐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유가증권시장 지수 상승의 영향이라고 보기엔 한계가 있다”며 “회사의 영업이익 장기 목표치, 배당 정책, 자회사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 등이 언급될 것이란 시장 기대가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CEO 애널리스트 미팅은 다음달에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열린다. 김 연구원은 “이번 CEO 미팅에서 배당정책, 지주형 회사 체제 전환 여부, 통신 자회사 IPO 추진 계획 등이 언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KT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일회성 비용을 걷어내면 애초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KT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17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네트워크 장애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33% 올랐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