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메카 경주, 산업도시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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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도시로 공단규제 많아경주시는 최근 4년(2019~2022년)간 현대모비스 등 40개 기업으로부터 총 4조7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민선 6기(2014~2017년) 실적의 3배다. 경주시는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 70건, 8474억원을 따냈다. 2018년 550억원보다 15배 증가했다. 신경주역세권 113만㎡가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는 등 미래 도시 경주의 새로운 성장 거점도 마련했다.
기업고충 2년간 100여건 해결
경제활동 친화성 218위→6위
작년 국가공모사업 8474억 따내
4년간 4.7兆 투자유치 '3배 급증'
세계적인 관광도시 경주가 미래 산업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2018년 경제시장을 표방하며 취임한 주낙영 시장(사진)이 전국 꼴찌 수준이던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도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경제활동 친화성 순위에서 경주는 2018년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꼴찌 수준인 218위였다. 주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기업환경 개선과 규제 개선에 역점을 뒀다. 주 시장은 “기업가에게 좋은 도시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이 일하기 좋은 경주를 만드는 데 차별화된 노력을 쏟았다”고 했다.
2019년부터 매년 13억원을 투자해 동국대 경주병원에 24시간 영유아진료센터를 만들었다. 아픈 아기를 안고 야간에 대구나 포항까지 가야 하는 불안이 사라졌다.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무상교육·급식·교복의 3무 정책도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동사무소 공동육아나눔터를 8개로 늘리고 저소득층 맞벌이 부모를 위한 아동보호센터를 확충해 지난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와 여성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주 시장은 “경주가 역사문화도시라 공단 지역에 불필요한 규제가 많았다”며 “산업단지전담팀과 찾아가는 기업고충 해결반을 만들어 2년간 100여 건의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했다”고 했다. 연간 80억원이던 기업지원 예산도 350억원으로 늘렸다. 경제활동 친화성 순위는 2년 만에 6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은 물론 강소기업의 투자가 줄을 이은 이유다.
경주 기업의 절반이 몰려있는 외동산업단지에서 20여 년째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삼원의 관계자는 “2019년부터 매달 산단전담팀이 산단연합회와 만나 애로사항을 해소해주고 있다”며 “기업에 기숙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울산 기업들이 부러워할 정도”라고 했다. 기숙사 지원사업 혜택을 본 기업은 2019년 26개(1억800만원)에서 지난해 146개(5억4000만원)로 늘었다.
주 시장은 “경상북도와 함께 경주를 이탈리아 로마와 중국 장안 등 고대 4대 도시로 복원하는 1조원대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1365억원 규모의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사업 및 메타버스 사업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정체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