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없는 죄 조작"…검찰 "뇌물죄 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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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FC 의혹' 검찰 조사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제1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李 "정적 제거위한 표적 수사"
檢, 후원금 대가성 입증 자신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출석에 앞서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는 “소환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며 “수년간 수사해 무혐의로 처분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사건을 만들고, 또 없는 죄를 조작한 ‘사법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남시 소유인 성남FC를 어떻게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의)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며 “검찰의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수사’ ‘표적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표는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 충실하게 설명했다”며 “(검찰이)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한 2014~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지역 내 6개 기업으로부터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성남FC에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사건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기업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후원금을 받았다는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만큼 ‘제3자 뇌물죄’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검찰은 이달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이날 민주당 지도부 등 야당 의원 40여 명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현장에 대거 집결했다.
이유정/최한종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