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행보 주시하며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며 소폭 올랐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86포인트(0.41%) 오른 33,655.5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08포인트(0.49%) 상승한 3,911.17을, 나스닥지수는 78.07포인트(0.73%) 뛴 10,713.72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앞서 나온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소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톡홀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에 대응하는 동안에도 정치적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준비된 발언문과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 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며 대중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이익을 제공한다"라며 "물가 상승률이 높을 때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단기적으로 금리를 올려 경제를 둔화시키는 것과 같은 인기 없는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은 또한 "직접적인 정치적 통제가 없다면 단기적인 정치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중앙은행)는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라며 통화정책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했다. 주초에는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온 바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금리를 2분기 초에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린 후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2년물 금리는 5bp가량 오른 4.26% 근방에서, 10년물 금리는 6bp가량 오른 3.59% 근방에서 움직였다.

한편, 이날 세계은행이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1.7%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위험할 정도로 침체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둔화했다"라며 올해 세계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자영업자들의 경기 낙관도는 악화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자료에 따르면 12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8로 전달의 91.9에서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92보다도 낮은 것으로 역사적 평균인 98을 12개월 연속 밑돈 것이다.

S&P500 지수 내 헬스, 임의소비재, 통신, 기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부동산,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30% 이상 반등했다.

오크 스트리트 헬스의 주가는 CVS가 오크를 100억 달러 이상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29%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회사 인력의 20%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5% 이상 올랐다.

보잉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내렸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여전히 연준이 언제쯤 긴축을 중단할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지금 모두가 가진 중요한 질문은 언제쯤 연준의 긴축이 정점에 이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인가"라며 "연준(당국자들)이 계속 나와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모두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16%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34% 떨어졌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0% 떨어졌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6%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6% 오른 배럴당 75.20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60% 상승한 배럴당 80.13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