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값 치솟은 굴비…작년 가격으로 판매

福을 담은 설 선물
이마트 ‘명품골드 영광참굴비 1호’
이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산지시세가 20% 급등하고 있는 굴비의 설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가격으로 동결해 오는 22일까지 판매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1월 참조기 어획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40%, 약 25% 줄었다. 잦은 풍랑주의보 등 바다 조업 환경 악화뿐 아니라 참조기 어군 형성 또한 원활하지 않아 어획량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참조기 산지시세는 지난해 10월, 11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20.8% 급등했다.이마트는 본격 성어기에 진입한 지난해 10월 전반기 어획량(1881t)이 전년 동기 대비(4659t)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빠르게 파악하고 참조기 경매장을 보유한 목포수협, 한림수협 등에 긴급히 연락해 올해 설 굴비 선물세트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이를 통해 산지 시세 급등에도 설 굴비 선물세트 판매가를 동결할 수 있었다.

이마트는 ‘명품골드 영광참굴비 1호(1.7㎏·10미)’를 행사 가격 30만2400원에, ‘특선 영광 참굴비 1호(1.0㎏·10미)’를 8만64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 확대 트렌드에 따라 최고급 굴비세트 물량을 최대 50% 추가 확보했다. 행사가 49만3200원에 판매하는 ‘피코크 황제 굴비(1.5㎏·5미)’가 대표적이다. 이전에는 명절 한정물량으로 100세트 정도 준비했다면 올 설에는 최대 200세트까지 생산 가능하도록 기획 수량을 늘렸다.피코크 황제 굴비 세트는 마리당 평균 500g 내외 무게로, 전체 참조기 물량 중 최고급으로 꼽힌다. 일반 선물세트용으로 사용하는 85~100g 무게의 참조기보다 크기가 다섯 배가량 크다. 통상 참조기는 사이즈가 클수록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많고 육질이 부드럽다. 식감 또한 고소해 소비자 선호가 높다.
이마트 ‘제주 왕갈치 세트’
이마트는 이외에 제주 대왕갈치, 옥돔, 금태 등으로 구성된 인기 프리미엄 세트 판매가격 역시 작년 가격으로 동결했다. 이마트는 산지 협력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물량을 사전 비축해 가격 동결에 성공했다. ‘제주왕갈치세트(2㎏·3미)’는 행사가격 27만원에 판매한다. ‘피코크 황제 옥돔(1.5㎏·3미)’은 22만32000원에 판다.

이상훈 이마트 수산물세트 담당 바이어는 “참조기 산지시세 상승에도 최근 명절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굴비세트 가격 동결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했다”며 “프리미엄 세트 인기 트렌드를 고려해 고급 어종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가격 역시 동결해 구매 선택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