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 찢어져도 '그냥 살라고?'…국토부, 전수조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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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입주한 5000여 가구 대상충북 충주 호암에서 발생한 신축 아파트의 하자보수 문제 관련 국토교통부가 공공지원 민간임대 주택에 대한 하자 민원 전수조사에 나선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신속한 처리” 강조
국토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품질관리단, 하자분쟁조정위원회,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오는 12일부터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대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입주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5000여 가구다.공공지원 민간임대는 시세에 비해 낮은 임대료로 10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정부 기금 등 공공의 지원을 받아 민간이 건설한다.
앞서 이달 6일 입주를 시작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인 '제일풍경채 충주 호암'에서는 각종 하자가 드러나 입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벽지가 찢어져 있는가 하면 일부 가구에는 베란다 섀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벽 시공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입주민의 쪽지 옆에는 '그냥 사세요'라는 낙서가 적혀 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자재 수급 곤란 등 건설업체도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냥 사세요'라고 조롱까지 했다니 용서가 안 된다"며 하자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국토부는 입주 예정인 사업장에 대해선 입주자 사전점검 이전에 점검단이 하자를 점검토록 할 예정이다. 이상주 국토부 주거복지정책관은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공공의 지원을 받아 건설되는 민간임대주택인만큼 이번 전수 조사를 계기로 입주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