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마다 한 번씩 AI로 판례 찾아…로톡, 리걸테크 이끈다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 검색창. /빅케이스 홈페이지 캡처
법률 플랫폼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는 자사 판례 검색 서비스 '빅케이스'가 회원 수 1만 6000명을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출시 1년 만이다.

빅케이스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법률 정보 검색 서비스다. 키워드 단위로 판례를 직접 찾아볼 수 있다. 보유 판례 수는 약 320만 건이다. 전체 공개 판례(전문 판례)는 약 115만 건, 일부가 공개되는 미리보기 판례는 약 205만 건이다. 하급심 판례 비중은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AI는 핵심 문장을 요약해주거나, 검색 판례와 관련도를 추천하기도 한다.전체 회원 중 약 3000명은 변호사 회원이기도 하다. 변호사들 사이에선 '판례 요청' 기능이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판례 요청은 필요한 판례를 신청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이를 전달해 주는 서비스다. 전달까진 평균 약 15분이 소요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요청 건수가 2.5배 증가했다.

빅케이스 자체의 서비스 만족 요인으론 '판례 수'가 33%로 1위를, '관련성 높은 검색 결과'가 18%로 뒤를 이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하급심' '많은' 등이었다. 하급심은 대법원 판례보다 사실관계가 자세히 서술돼 참고 자료로 유용하다. '가장' '무료' '도움' 등의 단어도 많이 언급됐다. 누적 검색 횟수는 415만 7000회다. 판례가 8초에 1번 검색된 셈이다.

로앤컴퍼니는 AI와 법률 서비스의 접목을 확대한다. 최근엔 한국어 법률 AI 데이터셋 '클레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방대한 판례 데이터와 AI 기술로 일반 법률 소비자도 많이 쓰는 법률 검색 서비스가 됐다"며 "향후 판례 기반 통계 분석 등 차별화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