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단으로 쌓은 듯"…'역대급 복지' 갖춘 美 '삼성 DSA' [정지은의 산업노트]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가보니
반도체 R&D·영업 집결지
외형부터 반도체 3단 적층
3개 층마다 야외 정원…오락실·배구코트도

구글·페이스북과 복지 경쟁
"우수 인재 끌어와 시너지 내야"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3단으로 쌓아 올린 형태의 10층짜리 건물.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미주총괄 사옥의 외형은 반도체와 똑 닮아 있다. 이곳의 별칭은 '삼성 DSA'. 지난 7일(현지시간) 이곳에서 만난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은 "미주 지역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영업, 마케팅, 고객 지원 역량을 결집해놓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건물로 들어서자 곳곳에 위치한 직원 복지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 1200여 명이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직원 복지시설에 크게 신경을 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변에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 사옥의 최첨단 복지시설이 워낙 유명하지 않으냐"며 "실리콘밸리 내 우수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복지시설에 적극 투자했다"고 말했다.3개 층마다 야외 정원을 조성해놓은 것은 기본이다. 피트니스센터 외에도 테니스, 농구, 배구코트 등 각종 운동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오락실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게임존도 이곳의 장점으로 꼽힌다.

널찍한 유리 통창을 통해 어디서든 풍부한 자연광이 들어온다. 건물 꼭대기 층에선 실리콘밸리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모두 창의적 업무 환경을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이 밖에 사내 카페테리아에선 양식 한식 일식 멕시코 음식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사옥에는 직원들을 위한 각종 오락기기를 모아 놓은 게임존이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이처럼 복지시설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일 정도로 DS 미주총괄 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S 미주총괄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우수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업계 리더십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DS 미주총괄이 설립된 것은 삼성전자가 64Kb D램 개발을 시작하던 1983년이다. 연구 인력 확보와 신기술 개발을 위해서다. 2015년에는 사업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며 신사옥을 준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실리콘밸리에선 반도체 업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통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산호세(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미주총괄 사옥. 낸드플래시 3단을 쌓아 올린 형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곳엔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연구 조직도 함께 있다. 본사와 현지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직원 협업에 최적화된 환경도 이곳의 특징 중 하나다. 건물 내부를 대부분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했고, 사무 공간은 두 개 층을 연결한 복층 구조로 만들었다.

한 부사장은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우수 인력과 함께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분야 기술과 사업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지역 내 다양한 혁신 기업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역할을 DSA에서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