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헝가리식 저출산해법'이 포퓰리즘? 홍준표도 얘기했다"

지역구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서 발언…저출산위 부위원장 사의 거듭 확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자신이 제시했던 이른바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나와서 얘기한 제도"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때) 정말 열심히 한번 해보자 하고 이런 구상도 저런 구상도 말씀드렸는데, 제가 한 구상 중에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전 의원이 거론한 이 제도는 헝가리에서 운영 중인 저출산 해법을 본뜬 것으로, 결혼하면 초저금리로 2억원 정도를 주택자금으로 빌려주고 첫째 아이를 낳으면 이자를 깎아주고, 둘째를 낳으면 원금의 일부를 탕감해주는 것이다.

나 전 의원 발언대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021년 대선후보 경선 때 "지금 헝가리 같은 경우에는 2019년도 2월에 실시한 정책을 보면 결혼 시에 4000만원 대출을 하고 아이 낳으면 이자 면제하고 그다음에 둘 낳으면 원금 3분의 1 탕감을 하고 셋 낳으면 전액 탕감을 해 준다고 한다"며 "파격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그거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해서 제가…"라더니 "아니,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송구하게 제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었다"라며 전날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의 표명을 거듭 확인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주목받는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보건복지부 기자들과 한 간담회에서 이 제도를 신혼부부 주택구입 지원책으로 언급했다. 그러자 이튿날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복지부 기자간담회 전에 나 전 의원으로부터 이같은 아이디어를 들었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날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