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이슈' 현대차 정의선 회장, 美국무부 경제차관 면담

전동화 및 미래모빌리티 등 의견 나눠
페르난데스 차관 "한국 매우 중요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영어 연설을 통해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면담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페르난데스 차관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해결 방안뿐 아니라 전동화, 미래 모빌리티, 글로벌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 회장은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는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만났다.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양국의 경제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방한 기간 주요 반도체·배터리 기업과도 만나 기술 공동개발·연구, 공급망 회복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는 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한국 정부는 앞서 현대차의 전기차 현지 생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IRA 법 시행을 연기해 달라며 해당 규정 시행의 3년 유예를 요청했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