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복권매출 6조 돌파…저소득층 구매 2배 늘었다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사진=연합뉴스
복권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316만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벌이가 적은 계층의 구매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 실적은 6조42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로또복권이 5조4468억원, 즉석복권이 5679억원, 연금복권이 2930억원어치 판매됐다. 복권 판매 실적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5조9753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에 비해 4539억원 늘었다.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중 최근 1년 이내 복권구입 경험자는 56.5%로 2021년(62.8%)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 복권위는 이를 전체 성인인구(4300만명)에 적용하면 작년 한 해 약 2400만명이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소득계층별로 보면,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소득 1~2분위의 구매 비율은 21.0%를 기록했다. 복권구매 인구를 2400만명으로 본다면 504만명의 저소득층이 복권을 산 것이다.1~2분위 가구의 복권 구매 비중은 지난 2021년 10.9%에서 두배 가량 증가했다. 월소득 188만원 이하인 1분위 가구의 구입자는 2.2%에서 3.3%, 월 189만~316만원을 버는 2분위 가구의 구입자는 8.7%에서 17.7%로 크게 늘었다.

복권을 가장 많이 사는 것은 소득 4분위 가구(월 소득 466만~673만원)로 전체 구입자의 39.0%를 차지했다.성별로는 남성(55.2%)이 여성(44.8%)보다 구입자가 많았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27.4%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12.8%로 가장 낮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2.1%), 자영업(20.2%), 전업주부(18.9%), 블루칼라(17.9%), 무직/은퇴(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복권에 대한 인식은 74.0%가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어서(40.5%), 소외계층을 지원해서(32.7%) 등이 이유로 꼽혔다.

반면 복권이 좋지 않은 이유로는 사행성을 조장해서(2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당첨확률이 낮고(20.2%), 일확천금을 좇는 도박(14.1%)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등 다른 사행산업보다는 사행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