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부유' 깃발 든 시진핑 눈치보나…줄잇는 기업의 기부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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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 작년 659억원 기부했다고 밝혀
중국의 헤지펀드인 하이플라이어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에 동참하려고 지난해 3억5천900만 위안(약 659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이플라이어는 전날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이중 1억3천800만 위안은 하이플라이어의 한 직원이 기부한 돈으로 알려졌다. 하이플라이어는 "많은 이들에게 2022년은 쉽지 않은 해였으며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20년 이후 자사의 총 기부금이 5억8천만 위안에 달한다고 전했다. 저장성 항저우에 기반을 둔 이 헤지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른 계량적 투자모델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을 추구하는 퀀트 펀드로 전해졌다.
이외에 링쥔 인베스트먼드, 상하이민훙 인베스먼트 등 다른 퀀드 펀드들도 학교 건물 지어주기와 코로나 방역 장비 제공 등 자선 활동을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최근 수년째 부의 재분배를 목표로 하는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이 호응을 얻으면서 기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류창둥 회장이다.
그는 작년 2월 징둥닷컴 보통주 6천238만 주(약 2조7천300억 원 규모)를 제3의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징둥닷컴은 지난해 2천 명의 관리자 급여를 10∼20% 삭감한 뒤 이를 통해서 모인 자금의 일부를 직원 복리후생기금에 넣었고, 류 회장도 해당 기금에 1억 위안(약 189억 원)을 기부했다. 작년 11월 중국의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2 후룬 중국 자선활동 명단'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억 위안(약 188억 원) 이상 기부자는 모두 49명이며 이들의 기부총액은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 원)로 집계됐다.
후룬연구원은 이 같은 기부총액이 그동안 19차례 벌인 조사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줄을 잇는 중국 내 기부 행렬을 두고 수십 년간의 개혁·개방 속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이를 확산한다)의 현실적 한계를 넘자는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이 뿌리를 내린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시진핑 1인 체제'의 중국에서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약점을 잡힌 기업인들이 공동부유 정책 호응을 명분으로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중국 당국이 수년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빅테크 창업자들의 기부 행위가 적지 않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은 성폭행 혐의로 작년 4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후룬 자선활동 명단의 2위에 오른 인물도 음식 배달서비스 플랫폼 메이퇀의 왕싱 창업자 겸 CEO이다.
/연합뉴스
중국의 헤지펀드인 하이플라이어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에 동참하려고 지난해 3억5천900만 위안(약 659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이플라이어는 전날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이중 1억3천800만 위안은 하이플라이어의 한 직원이 기부한 돈으로 알려졌다. 하이플라이어는 "많은 이들에게 2022년은 쉽지 않은 해였으며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20년 이후 자사의 총 기부금이 5억8천만 위안에 달한다고 전했다. 저장성 항저우에 기반을 둔 이 헤지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른 계량적 투자모델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을 추구하는 퀀트 펀드로 전해졌다.
이외에 링쥔 인베스트먼드, 상하이민훙 인베스먼트 등 다른 퀀드 펀드들도 학교 건물 지어주기와 코로나 방역 장비 제공 등 자선 활동을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최근 수년째 부의 재분배를 목표로 하는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이 호응을 얻으면서 기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표적 인물이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류창둥 회장이다.
그는 작년 2월 징둥닷컴 보통주 6천238만 주(약 2조7천300억 원 규모)를 제3의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징둥닷컴은 지난해 2천 명의 관리자 급여를 10∼20% 삭감한 뒤 이를 통해서 모인 자금의 일부를 직원 복리후생기금에 넣었고, 류 회장도 해당 기금에 1억 위안(약 189억 원)을 기부했다. 작년 11월 중국의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2 후룬 중국 자선활동 명단'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억 위안(약 188억 원) 이상 기부자는 모두 49명이며 이들의 기부총액은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 원)로 집계됐다.
후룬연구원은 이 같은 기부총액이 그동안 19차례 벌인 조사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줄을 잇는 중국 내 기부 행렬을 두고 수십 년간의 개혁·개방 속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선부론(先富論·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이를 확산한다)의 현실적 한계를 넘자는 시 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이 뿌리를 내린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시진핑 1인 체제'의 중국에서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약점을 잡힌 기업인들이 공동부유 정책 호응을 명분으로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중국 당국이 수년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빅테크 창업자들의 기부 행위가 적지 않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은 성폭행 혐의로 작년 4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후룬 자선활동 명단의 2위에 오른 인물도 음식 배달서비스 플랫폼 메이퇀의 왕싱 창업자 겸 CEO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