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효성 부회장, 조선시대 나전함 美서 되찾아 기증

국립중앙박물관 젊은친구들
"한국 문화의 힘 향상 기여할 것"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51·왼쪽)을 포함한 경제계의 젊은 경영인들이 해외에 나가 있던 나전(螺鈿)함을 국내로 들여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후원 모임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지난해 미국 현지 경매에서 낙찰받아 기증한 나전함을 11일 공개했다. 나전은 나무로 짠 가구나 기물 위에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로 문양을 만들어 붙이는 기법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전승돼 온 전통 공예 기술이다. 이번에 공개된 나전함은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전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남아 있는 수량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다.YFM은 위원장인 조 부회장 주도로 꾸준히 기부금을 마련해 경매에 나섰다. YFM은 2008년 6월 조 부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젊은 경영인 6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차세대 리더 그룹으로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사들이는 사업에 앞장섰다. 2009년 청자 기와 7452점을 기증한 데 이어 2014년 고려나전경함을 900년 만에 일본에서 들여왔다. 2018년에는 일본에 유출됐던 고려 시대 불감을 구입해 기증했다. YFM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과거 백범 선생께서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문화재를 되찾고 박물관을 알려 한국 문화의 힘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