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효성 부회장, 조선시대 나전함 美서 되찾아 기증
입력
수정
지면A27
국립중앙박물관 젊은친구들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51·왼쪽)을 포함한 경제계의 젊은 경영인들이 해외에 나가 있던 나전(螺鈿)함을 국내로 들여왔다.
"한국 문화의 힘 향상 기여할 것"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후원 모임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지난해 미국 현지 경매에서 낙찰받아 기증한 나전함을 11일 공개했다. 나전은 나무로 짠 가구나 기물 위에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로 문양을 만들어 붙이는 기법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전승돼 온 전통 공예 기술이다. 이번에 공개된 나전함은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전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남아 있는 수량이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다.YFM은 위원장인 조 부회장 주도로 꾸준히 기부금을 마련해 경매에 나섰다. YFM은 2008년 6월 조 부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 젊은 경영인 6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차세대 리더 그룹으로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사들이는 사업에 앞장섰다. 2009년 청자 기와 7452점을 기증한 데 이어 2014년 고려나전경함을 900년 만에 일본에서 들여왔다. 2018년에는 일본에 유출됐던 고려 시대 불감을 구입해 기증했다. YFM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과거 백범 선생께서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고 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문화재를 되찾고 박물관을 알려 한국 문화의 힘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