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그라운드 제로 '후쿠시마'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후쿠시마 츠루가 성도 외국인 인바운드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대지진 이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JAPAN NOW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부흥을 위해 조직된 일본 정부 부흥청은 후쿠시마 현의 복구와 미래 청사진을 홍보하기 위해 모니터 팀을 초청하고 있는데 우선 이웃국가인 한국과 중국팀을 초청했으며 향 후 주변국으로 대상을 늘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3박4일간 진행된 이번 모니터 투어는 대지진 당시의 현장과 후쿠시마의 청사진을 보고 지진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하고 있는 관광자원을 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부흥청 원자력재해 부흥반 나카미 참사관이 도쿄에서 2시간 30분 거리의 교통 인프라와 함께 서핑, suf, 캠프 등 아웃 도어를 즐기며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젊은 인재 유입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JAPAN NOW

[후쿠시마의 미래 청사진을 보며 귀환하는 주민들]
그라운드 제로는 군사용어로 "핵폭탄이 터져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리"의 의미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의 자리"라는 다른 의미도 있다.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슬픔의 자리지만 동시에 새롭게 출발하는 장소가 된다.
쓰나미로 사라진 후쿠시마의 마을 부지는 복구가 시작되면서 잔해물들을 깨끗이 정리해 공터로 변했다.
"그라운드 0", 후쿠시마는 11년전의 슬픔과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하는 "후쿠시마 이노베이션 코스트의 구상"을 발표해 첨단 로봇산업, 드론, 에너지, 방사선치료와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기지를 설립해 새로운 미래를 지원한다고 구상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해외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후타바마치는 원전사고 전 1500명 인구 마을이었으나 현재 460명만 돌아왔으며 아직도 나머지 2/3의 주민은 고리아먀시 등 타지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마을에 세워진 "후타바마치 산업교류센터"는 아직도 귀환하지 못하고 있는 원주민 이외 신규 이주자 유입을 돕기 위해 도쿄에서 이주한 청년과 재해 때 피난했다가 다시 돌아온 3명의 젊은이들이 마을 부흥을 위해 타지역에서 이주한 이들을 위한 정착금 약 130만엔을 포함한 직업알선, 마을 안내 등을 서포트 하는 역할을 한다.
대지진 이전 전통산업 복구는 물론 첨단 로봇과 드론산업으로 이노베이션 코스트 구상을 보여주는 원자력 재해 전승관(原子力災害伝承館) / JAPAN NOW
한편, 지난 6월 출입 금지 지역 대부분이 해제되면서 대학에서 프로그래밍을 전공한 20대 부터 은퇴 후 축산업과 농업에 종사하며 노후를 보내려는 중 장년 층까지 이주 연령대는 다양하며 산업단지가 조성 돼 물류센터를 비롯한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 이에 따른 인구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후타바마치 산업 단지와 재해의 아픔을 듣고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을의 공터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JAPAN NOW
[기억 그리고 아픔의 공유]
우케도 초등학교는 대지진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된 학교로 당시 교직원들의 신속한 판단과 평소 지진대비 훈련의 결과로 재학생 93명(그 중 1학년 11명은 귀가하고 있었다) 전원이 무사히 피난할 수 있었던 학교로 지진 재해 유물로 정비·보존해, 방재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와 후세에 전승해 가기 위한 시설로서, 2021년 10월부터 일반 공개하고 있다.
재학생 전원이 무사히 탈출한 우케도 초등학교는 바다에서 300m, 동일본 원자력 발전소와 6Km거리에 있다. / JAPAN NOW
쓰나미가 밀려온 당시의 시간에 멈춰진 교정의 시계와 교실에 흐트러진 학생들의 학용품을 보며 당시의 긴박함과 후쿠시마 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계기로 모두들 숙연해 졌다.

당시를 기억하는 생존자들은 자연재해는 언제 어디서 겪게 될지 모르는 만큼 대비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 안전 대책에 대한 당부를 체험단들에게 당부했다.[농산물 생산에 최적화된 자연 환경]
후쿠시마는 쌀을 비롯한 과일 등 농산물과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연안해역은 맛있는 수산물의 어획량이 높은 곳이다.
첫 일정으로 방문한 토마토 농장은 1+2+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 농장으로 직접 재배해 상품화하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농원이다. 토마토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가공상품 등 생산부터 소비까지 원스톱 산업농장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줄이며 재배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타 지역에서도 관광과 견학으로 인기 있는 곳이다.
한국 모니터투어팀이 토마토 농장을 방문해 재배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따는 체험을 하고 있다. / JAPAN NOW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직접 따서 시식해 보니 도쿄의 일반적인 수퍼마켓 토마토와는 당도와 신선도에서 많은 차이가 났는데 일본 전국 3위 면적의 후쿠시마 현은 타 지역에 비해 일조시간이 길고 강설량이 적으며 폭염이 없어 토마토 생산에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한다.

[관광지]
1970년대 국민 신혼 여행지였으나 현재는 운영을 중단한 부곡 하와이온천의 모태 "하와이언즈"는 관동 가까이 있는 스파 리조트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도쿄 인근의 대표 휴양시설로 도내 기업들 가운데 사원여행이나 워크샵은 물론 학생들의 수학 여행지로도 인기있다.
관동 스파&온천 명소 하와이언즈의 공연 / JAPAN NOW
산속 계곡을 끼고 있는 "아이즈히가시야마"온천 마을은 일본 유명 온천 마을처럼 번성하지는 않은 작고 아늑한 온천 마을이다. 하지만 1300년 역사를 자랑하며 에도시대는 아이즈 번의 온천장으로 번창해 민요에까지 등장했으며 온천 주변의 폭포와 기암 그리고 계곡 주변의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알칼리성 고온의 온천수는 신경통과 근육통에 좋은 치유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아침 산책 중 만난 아이즈 히가시야마 온천 마을의 풍경 / JAPAN NOW
1384년에 세워진 아이즈와카마치시 "츠루가 성(와카마츠 성)"은 넓은 부지와 자연 환경 이 개인적으론 오사카성보다 아름다웠다. 성의 규모나 건축미가 오사카성이라면 이곳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잘 어울린다. 마침 단풍과 낙엽이 절정인 시기라 해외 인 바운드 여행객과 수학여행으로 찾은 학생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며 대지진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오오우치 주쿠"는 역참마을로 에도시대(1603~1868) 후쿠시마 서부의 아이즈번과 닛코~에도(도쿄)를 연결하는 주요 길목으로 시간 여행을 온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는 물론 젓가락 대신 대파로 국수를 즐기는 ‘네기 소바’도 추천메뉴다.
역참마을 오오우치주쿠와 대파를 젓가락 대신 사용해 먹는 "네기 소바" / JAPAN NOW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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