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규모 세제 혜택 기대"…'3.2조 투자' 한화솔루션에 증권가 호평

증권가 "세제혜택으로 투자비 조기 회수 가능"
한화솔루션이 3조2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투자를 발표하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호평을 내놓고 있다. 투자 규모 이상의 세제 혜택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각각 연 3.3GW(기가와트)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따로 신설하고, 현재 연 생산 능력이 1.7GW인 모듈 공장은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8.4GW로 확대한다. 한화솔루션은 5단계로 구성된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 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4개 제품(잉곳, 웨이퍼, 셀, 모듈)의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년간 미국의 태양광 수요는 연간 30~40GW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에서 생산·판매되는 태양광 제품에 생산세액공제(AMPC)가 적용돼 한화솔루션은 약 8조원의 세금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도 "한화솔루션은 앞으로 10년간 7조7000억원의 세금 혜택을 받아 투자비를 빨리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30%였던 미국 시장 판매 비중을 2025년 7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투자비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조달 방식에도 관심이 쏠렸다. 증권사들은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지난해 연말 기준 3조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태양광 업황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자금 조달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솔루션이 투자금 중 40%엔 보유 현금을 사용하고, 나머지 60%는 차입 등을 활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한화솔루션의 순이익을 1조8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4000억원 규모의 세제 혜택과 자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더하면 투자금 조달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화솔루션의 투자 계획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한화솔루션이 발표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투자는 조지아주 근로자 가정과 미국 경제에 큰 호재(빅딜)"라며 "조지아주에서 양질의 일자리 수천 개를 창출하고, 공급망을 강화해 타국 의존도를 낮추고, 기후 위기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