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5년 출시 맥 컴퓨터에 '터치스크린' 적용 추진

애플로고. 사진=한경DB
애플이 이르면 2025년께 출시되는 맥 컴퓨터에 '터치스크린'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은 애플이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터치 스크린 방식의 맥 컴퓨터를 내놓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들이 이 같은 계획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터치 스크린 장착 맥 컴퓨터의 출시와 관련한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으며 이 같은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까지 이뤄진 내부적 논의에 비출 때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 애플의 첫 컴퓨터는 2025년 맥북 프로의 대대적인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선보여질 가능성이 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는 이 같은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터치 스크린이 장착된 애플의 맥북 프로는 표준형 터치패드와 키보드를 포함해 전통적인 랩톱 컴퓨터의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접촉식 입력 시스템 등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더 많은 맥북 모델들에 터치 시스템 지원을 점차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애플은 또한 맥북 프로 개량의 일환으로 현행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을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처럼 올레드로 바꾸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실제로 터치 스크린 방식의 맥 컴퓨터를 내놓을 경우 '의미심장한 방향전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터치 스크린 방식은 아이패드에 더 맞는 방식으로, 랩톱에는 그다지 잘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 애플의 기조였다. 애플의 이 같은 인식에는 맥북에 터치 스크린을 적용하면 아이패드 판매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었다.

애플의 창립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 역시 컴퓨터 이용자들이 수직의 스크린을 터치하게끔 하는 생각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생전에 드러낸 바 있다. 잡스의 후계자인 팀 쿡 현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까지 이 같은 생각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쿡 CEO는 태블릿과 랩톱을 섞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은 마치 토스터기와 냉장고를 결합한 것과 같다고 2012년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최근 컴퓨터에 터치 스크린 장착을 점차 늘리자 애플도 이런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방향을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맥북이 최근 몇년 간 호황을 누리며 아이패드를 능가하는 수익원이 되자 애플이 맥북 라인업의 경쟁력을 좀 더 강화하려 하는 것도 이 같은 선회에 일조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