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6000만원에도 '지원자 0명'"…어떤 일자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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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 전문의 구하지 못해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이 10개월째 내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봉 3억6000만원으로 3번째 채용 공고
12일 지역 의료계와 산청군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산청군은 내과 전문의를 모집하기 위해 연봉 3억6000만원으로 3번째 채용 공고를 냈다.산청군의 보건의료원 보수는 전국 보건의료원 15곳 중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1, 2차 내과 전문의 채용 공고 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당시에도 산청군이 올린 연봉은 3억6000만원이었다.
3차 공고 모집 기간은 오는 25일까지로 현재 1명이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산청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지만 진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내과 진료가 제한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는 할 수 없다.인구 3만4000여 명의 농촌인 산청군에 제대로 된 의료 시설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민들은 해당 의료원을 자주 찾는다.
현재 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 통증과, 일반의, 치과, 한방과 전문의 의료원장과 공중보건의 등 9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이들은 감기 등 가벼운 진료는 볼 수 있지만 혈압약과 인슐린 처방 등의 전문적인 진료는 불가능하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근에 있는 진주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1주일에 1차례 전문적인 내과 진료 지원을 받는 상황이다.이에 산청군은 3차 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연봉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군 보건정책과장은 "3차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연봉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4월 신규 공중보건의 배치 때 경남도에서 내과 전문의를 먼저 배정해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