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누드 전시' 징계 촉구에 민주당 "용서할 수 없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이 나체로 칼을 휘두르는 모습 등이 담겨 논란이 된 '굿바이전 인 서울' 전시와 관련된 의원들의 징계를 촉구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초대형 표현의 자유를 침해 사건"으로 규정하고 반박에 나섰다.

이날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풍자와 저항을 담은 내용이더라도 예술에 대한 검열과 간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권력과 정치도 표현의 자유를 침탈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었던 '굿바이전 인 서울'을 전시 하루를 앞두고 철거를 결정했다. 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 내규 6조 5항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술 작품이고 표현의 자유라 이야기하지만, '저질 정치 포스터'이고 인격 모독과 비방으로 가득 차 있다"며 "강제 철거는 당연하고 제대로 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17년 표창원 의원이 유사한 일로 전시한 다음에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을 받았다"며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번 의원들의 행위에 대해서도 윤리심판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이날 민주당 측은 "풍자는 풍자일 뿐 징계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작가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전시에 참여한 박재동 화백도 "개인이나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비방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개인은 아니지 않냐"며 "말이 안 되는 이유를 대가며 예술 행위를 파괴하는 행동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해당 전시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용민·이수진·장경태·최강욱 의원, 민주당 출신 무소속 민형배·윤미향 의원 등 12명이 공동주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