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쭉쭉 빠지더니…매매가와 격차 확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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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 격차 '역대 최대'
3.3㎡당 2159만원 차이…2000년 조사 시작 이래 최대
매매 대비 가파른 전셋값 하락세에 "매매 전환 어려워"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4235만원, 전셋값은 2076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매가와 전셋값 간 차이는 3.3㎡당 2159만원으로, 부동산R114가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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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과 전셋값 격차가 적을수록 매수 전환수요가 증가한다. 매매·전셋값 차가 3.3㎡당 496만원에 불과하던 2015년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12만225건이었다. 2006년(12만812건) 이후 최다 거래량을 찍었다. 당시 전세금을 레버리지 수단으로 활용한 갭투자도 증가했다.
반면 현재는 전셋값 하락 폭이 커지면서 작년 말 전용 84㎡ 서울 아파트의 매매 대비 전셋값 차는 평균 7억여 원 수준에 이른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 세입자가 매수 전환할 때 상당한 자금력이 요구되는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매와 전세 간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며 "전세 세입자들의 매수 전환 동력이 약한 상황인 만큼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