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드라이버 전쟁'

테일러메이드·캘러웨이·스릭슨
교체주기 짧은 드라이버 내세워
신기술, 신소재로 '전면전' 나서
새해 벽두부터 골프 용품회사들의 ‘신제품 전쟁’이 치열하다. 테일러메이드와 캘러웨이골프, 스릭슨 등 유명 골프 브랜드가 모두 참전했다. 각축전이 가장 뜨거운 곳은 골프채의 라인업을 대표하는 ‘4번 타자’ 드라이버. 각종 신기술을 총동원해 교체 주기가 가장 짧은 드라이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크게 판을 벌인 회사는 ‘2세대 스텔스’를 내세운 테일러메이드다. 테일러메이드는 최근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카본우드 2023 론칭쇼’를 개최하고 ‘스텔스2’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 등이 사용해 세계적 ‘빅히트’ 제품으로 등극한 스텔스의 후속작이다.스텔스2는 클럽 페이스를 카본으로 만들어 화제를 모은 전작보다 카본 사용량을 늘렸다. 테일러메이드는 “‘스텔스2 플러스’는 카본 사용량을 전작보다 75%, ‘스텔스2’와 ‘스텔스2 HD’는 약 두 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골프계에서 카본 페이스는 ‘양날의 검’으로 불려왔다. 카본은 티타늄보다 가볍고 탄성이 좋지만,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드 윗부분인 크라운(crown)과 헤드 밑 솔(sole)에만 부분적으로 썼다. 테일러메이드는 “카본을 60겹 겹쳐 24g에 불과한 무게로 내구성을 지켰다”고 했다.

캘러웨이는 테일러메이드에 맞서 ‘카본 클럽 라인업’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캘러웨이는 조만간 카본 위주로 만든 ‘패러다임 시리즈’를 내놓는다. 캘러웨이는 아직 신제품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든 제품에 ‘단조 카본’이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전보다 제품의 카본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캘러웨이는 한정판 ‘그레이트 빅버사(Great Big Bertha)’로 공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빅버사’는 캘러웨이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라인업이다. 여기에 최신 기술을 더해 ‘프리미엄 골프클럽’으로 만들었다. 그레이트 빅버사 드라이버의 경우 비거리 증가를 위해 초경량으로 설계됐다. 무게 중심을 낮춰 관용성을 높였고, 캘러웨이 특허 기술인 ‘제일 브레이크 A.I. 스피드 프레임’을 탑재했다. 제일 브레이크 기술은 헤드의 아래·위를 프레임이 잡아줘 클럽 헤드의 비틀림을 막아주고 안정성을 높여준다.

던롭스포츠코리아의 골프용품 브랜드 스릭슨은 세계 유명 골퍼들의 ‘피드백’을 받아 신제품 ‘ZX 마크 2(Mk II)를 내놨다. 이번 신제품에는 ‘리바운드 프레임’ ‘스타 프레임’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리바운드 프레임은 페이스에서 한 번, 보디에서 또 한 번 볼을 응축시킨다. 스타 프레임은 임팩트 시 충격을 골고루 분산한다. 스릭슨 관계자는 “기존 모델 대비 고반발 영역이 10%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