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한국 정치, '지록위마'하며 떼지어 달려가고 있다"

사진=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지금 우리 정치가 가야 할 방향을 향해 각자 위치에서 소임을 다해야하는 '줄탁동시(啐啄同時·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 하면서 떼지어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고민이 깊어진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애플,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 본사 경영진 간담회를 끝으로, 이제 귀국길에 오른다"며 "짧지만, 길었다. 글로벌 ICT 트렌드를 직접 목도 하면서 어렴풋하게나마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가늠할 수 있었다. 분명 짧았다"고 적었다. 허 의원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허 의원은 "그런데 대한민국이 나아가기 위해 우리 정치가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 정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마음이 무거웠다. 분명 길었다"고 했다.

허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탈중앙화'의 웹3.0, 살아남은 기업의 '상호존중' 조직문화 등은,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익숙해져 있는 안락함이라는 구태와 관습의 세계를 부순 필연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더 많은 주도권을 갖기 위한 것도 아니다"며 "경우에 따라 많이 불편하고 어려움도 겪을 수 있지만, 함께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법"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