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대책 약발…아파트 매매·전세가 낙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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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후 첫 시세 조사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낙폭이 2주 연속 줄었다. 여전히 하락폭은 큰 편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에 대한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축소되는 추세다.
매매가 전주 대비 0.52%↓
"매수심리 회복은 더 지켜봐야"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52% 하락했다. 낙폭이 전주(-0.65%)에 이어 2주 연속 줄었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15주 연속 역대 최대 하락세를 이어가다 지난주 35주 만에 내림폭이 둔화했다.
이번 가격 변동률은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이뤄진 첫 시세 조사 결과다.
정부는 ‘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 지역에서 해제했다.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도 폐지하는 등 전방위적 완화책을 내놨다.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0.67%에서 -0.45%로 하락폭이 줄었다. 33주 연속 내림세지만 하향곡선은 전 지역에 걸쳐 완만해진 모습이다. 전주까지 1%대 하락률을 나타낸 도봉구와 노원구도 각각 -0.77%, -0.70%를 기록했다. 서초구(-0.38%→-0.15%), 강남구(-0.41%→-0.2%) 등은 낙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만 전주 -0.37%에서 -0.42%로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인천은 전주 -0.99%에서 -0.73%로, 경기는 -0.86%에서 -0.72%로 내림폭이 축소됐다. 인천 연수구(-1.01%), 서구(-0.70%), 계양구(-0.70%) 등의 약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일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경기 광명시(-1.26%), 성남 수정구(-1.13%), 고양시 덕양구(-1.04%) 등은 -1%대의 변동률을 지속하고 있다.동반 약세를 보이던 전세시장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76%로, 전주(-0.82%)보다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1.15%→-1.05%)과 지방(-0.52%→-0.48%) 모두 내림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대책 발표 이후 일부 지역에서 매물 가격 하락세가 둔화했다”며 “하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매도에 비해 매수 문의가 적은 편이라 매수심리가 회복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