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인터내셔널 출전은 'LIV 이적' 신호?

사우디 국부펀드 후원 대회
"LIV 이탈 관문 될 것" 전망
다음달 2일 열리는 아시안투어 사우디인터내셔널에 골프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이었던 캐머런 영(26·미국), PGA투어 3승 보유자 캐머런 챔프(28·미국) 등이 대회 도전장을 냈다. 이번 대회 출전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로 운영되는 LIV골프 이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관심의 배경이다.

12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영과 챔프를 비롯해 복수의 선수가 PGA투어에 사우디인터내셔널 출전을 위해 승인 요청을 냈다. 사우디인터내셔널은 PGA투어 대회인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900만달러)과 같은 시기에 사우디 제다의 로열그린스골프앤드CC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LIV골프 7차 대회가 열린 곳이다. PGA투어는 소속 선수가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다른 투어 출전을 원하면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골프계가 사우디인터내셔널 진출 선수들을 주시하는 것은 이 대회가 LIV골프의 뒷배인 사우디 국부펀드(PIF) 후원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사우디인터내셔널은 원래 DP월드투어(유러피언투어) 대회였으나 최근 아시안투어로 소속을 바꿨다. PIF는 지난해부터 아시안투어 대회에 2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다. LIV골프 소속 선수들이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을 기회를 만들고 골프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도 지난해 우승자 해럴드 바너 3세(32·미국)와 세계랭킹 3위 캐머런 스미스(30·호주) 등 LIV골프 소속 선수들이 출전한다.

LIV골프로 이적을 앞두고 거쳐 가는 관문의 성격도 강하다. 지금은 LIV골프에 몸담고 있는 필 미컬슨(53·미국), 더스틴 존슨(39·미국),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 등이 이 대회의 단골 출전 선수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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