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빅테크 수수료 차별, 결국 취약계층 피해"

한국경제TV, 오화경 회장과 단독 인터뷰
오 회장 "대출이자 원가 낮추기 위한 노력 필요해"
"신용도 낮은 취약계층 피해 커질 것"



최근 빅테크 플랫폼에서 금융사별로 간편하게 대출금리 비교가 가능해졌는데요, 플랫폼사들이 금융사별로 각각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특히 은행보다 무려 5배나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는 저축은행업권은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출상품 금리에 따라 수수료율 차등을 두고 있는 빅테크 플랫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한국경제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출 중개 플랫폼사의 수수료 차별은 결국 취약차주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 빅테크가 손님을 소개시켜주는데 따른 원가비용은 차이가 없어요. 제2금융권이 높은 이자를 받는다고 해서 수수료를 더 받는 형식인데, 결국 이 원가는 대출하는 분들에게 전가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아주 낮은 손님들에겐 더 높은 이자를 내게 되는 것이고, 그 원가가 포함돼 있는 것이죠. 이번 기회에 조정을 해서 그분들에게 더 낮은 금리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현재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사가 운영하고 있는 대출중개 서비스에는 금융사들이 입점해 있는데, 시중은행은 0.5% 이하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반면 저축은행은 이보다 4~5배 높은 1.7~2.0%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플랫폼사는 수수료율 차등 이유에 대해 "금리와의 연관성"을 꼽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은행과 저축은행이 동일한 방식과 프로세스로 플랫폼을 이용하는데도 시스템 이용원가를 무시한 채 차별적인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합니다. 오 회장은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엔 협소한 점포망과 규모의 영세성으로 영업력 확대를 위한 플랫폼과의 제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규제할 근거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시장지배력을 무분별하게 확장해 온 플랫폼사의 대한 견제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환대출 프로그램에서도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오 회장은 강조합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 금융 정책당국에서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대환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손님들에게 더 낮은 이자로 갈아탈 수 있게…그런 과정에 빅테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고요. 제조원가를 낮추는 노력들을 서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는 개별사 대신 중앙회가 직접 중개 계약을 위임받아 여러 플랫폼 중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업체에 입찰하는 방식도 검토 중입니다.

특히 플랫폼사가 입점 저축은행들에 무리한 제휴 압박 등 부당한 영업행위를 이어갈 경우 이는 곧 금융소비자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