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기차 루시드, 고질적 물류문제 해결했나..작년 연간 생산량 목표치 넘겨

루시드 그랜드 투어링 퍼포먼스 에디션.
럭셔리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지난해 연간 7100여대의 차량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공개한 생산량 가이던드 6000~7000대를 넘어선 수치다.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생산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루시드는 12일 지난 4분기에 애리조나 공장에서 3493대를 생산하고 1932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2282대 생산)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연간 총 생산량은 7180대로 집계됐다. 다만 배송은 생산에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총 배송량은 4369대에 그쳤다. 회사는 지난 11월에 물류 문제로 인해 향후 몇 분기 동안 배송 물량이 생산 물량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시드의 생산량이 회사 가이던스를 넘어섰지만 이는 원래 계획에서 두 차례나 후퇴한 수치다. 당초 루시드는 지난해 2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세계 공급망 문제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겪으면서 두 차례나 생산량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2월에는 글로벌 공급망의 문제, 8월에는 물류 문제 영향 때문이었다.

루시드는 이번에는 총 판매 예약 대수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월에는 3만4000대의 예약이 밀려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사우디아라비아가 향후 10년 동안 최대 10만대의 차량을 구매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루시드는 오는 2월22일 4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